체육회장배 제1회 족구대회, 테니스협회 '우승컵'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Nov 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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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아리조나 체육회장배 족구대회'가 11월 11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챈들러에 위치한 페코스 파크에서 열렸다.

아리조나 족구협회(최인준 회장)이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목요족구회, 테니스협회, 새생명장로교회, 템피장로교회, 주님의영광교회 및 한인성당 등 6개팀이 출전해 실력을 겨뤘다.

개회식은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부터 시작됐다.

최인준 회장은 개회사에 "운동하면서 즐거운 시간 가지시라고 여러분을 초대했다. 심효식 전 족구회장과 유영구 회장이 많이 도와주셔서 대회를 열게 됐다. 또한 족구를 좋아하는 동호인 모임 '목요족구회' 회원들이 이번 대회를 위해 솔선수범해서 많이 협조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영구 체육회장은 축사를 통해 "제1회 족구대회 개최를 축하드린다. 승패를 떠나서 즐기고 다치지 않는 게임하시며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기규칙과 방식에 대한 설명이 있은 뒤 각 팀은 10여분 간 간단히 몸을 푸는 시간을 가졌다.

A, B조 각각 세 팀으로 나눴고, 경기는 팀당 예선 2게임, 준결승과 결승은 1게임 씩을 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게임은 3세트 2선승제에 세트당 15점을 먼저 따는 팀이 이기는 규칙이 적용됐다.

A조에는 목요족구회, 테니스협회, 주님의영광교회팀이, 그리고 B조에는 새생명, 템피장로교회, 한인성당이 배치됐다.

A조에서는 강팀으로 분류됐던 템피장로교회와 예선전 2승 전승을 거둔 테니스협회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하며 준결승전에서 맞붙었다.

B조에서는 주님의영광교회가 초반 파란을 일으키며 시선을 끌어 모았다.

출전팀 가운데 유일하게 여자선수가 뛰고 또한 출전선수 중 최고령 선수까지 포함하고 있던 터라 전력면에서 가장 약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주님의영광교회는 예선 첫 경기에서 그런 편견을 깨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주님의영광교회는 강팀 목요족구회를 맞아 일격을 가하며 세트 스코어 2:1 깜짝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낳으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새생명장로교회 역시 B조 준결승에 진출해 주님의영광교회와 맞붙게 됐다.

단판으로 결정된 준결승전에서는 A조 테니스협회가 템피장로교회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그리고 B조에선 새생명장로교회가 주님의영광교회를 역시 2:0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마지막 경기는 결승전답게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촘촘한 방어와 주공격수에게 연결되는 안정된 토스에서 강점을 보인 새생명장로교회는 파상공격에도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 '방패'와 같은 수비력을 선보였고, 반면 테니스협회는 빈 공간을 예리하게 찌르는 파워슛팅을 내세운 '창'의 공격력으로 맞섰다.

1세트에서 먼저 승리를 따낸 새생명장로교회는 2세트 중반까지도 계속 앞서가며 손쉽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듯 했지만 방심한 탓인지 수비에서 잇단 실수를 범하고 14:14까지 쫓기면서 단단하던 조직력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반면 패배 코 앞까지 몰렸던 테니스협회는 연 이은 공격 성공에 사기가 크게 진작됐고 2세트 마지막 공격이 네트를 살짝 거치며 상대편 코트로 떨어지는 행운까지 겹치면서 승리를 낚아 채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마지막 세트에서도 두 팀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2세트의 여세를 몰아 3세트를 비교적 쉽게 끌어가던 테니스협회는 점수차가 5점까지 벌어지면서 선수들 얼굴엔 여유가 흘러 넘쳤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은 새생명장로교회에게 금방 추격당하면서 1점차 턱밑까지 쫓기는 신세가 됐다.

테니스협회가 8:7로 1점차 리더를 지킨 가운데 양팀은 코트를 교체했고 이후에도 피 말리는 랠리는 계속 이어졌다.

듀스에 듀스를 거듭하던 경기는 테니스협회 주공격수인 심효식 선수의 발끝에서 그 승패의 결과가 갈렸다.

왼쪽으로 몸을 크게 틀어 수비수가 없는 빈 공간에 찔러 넣은 공이 결승점이 되면서 테니스협회는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폐회식이 이어졌다.

최인준 회장은 "스포츠맨십을 발휘해 부상 없이 원만하게 모든 경기가 잘 끝났다"고 대회를 평가하면서 "1, 2, 3등상 이외에 나머지 팀들에겐 모두 장려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우승을 거머쥔 테니스협회는 심효식 선수가 대표로 나와 트로피와 상장을 받아들고 환호성을 올렸다.

원래 우승팀 소속 선수에게 수여되는 '최고선수상(MVP)'은 우승을 한 테니스협회가 그 상을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준우승을 차지한 새생명장로교회의 주공격수 김원철 선수에게 MVP의 영예가 돌아갔다.

김원철 선수는 시합 내내 기복 없이 안정적인 공격력을 발휘해 팀을 준우승에 올려놓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영구 체육회 회장은 폐회사에서 "더운 날씨에 선수 여러분들 고생이 많았다. 족구대회가 연간 2~3번 개최돼 활성화되면 좋겠고 더욱 실력을 쌓아 2019년 시애틀에서 열리는 미주체전에 아리조나 족구대표팀이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출전선수들은 경기장 주변을 정리한 뒤 협회에서 준비한 쌀을 선물로 나눠받고 해산했다.

한편 족구동호인 모임인 '목요족구회'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페코스 파크에서 정기적으로 모여 경기를 가진다.

문의전화: 족구협회 (623) 824-4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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