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노숙자 신세 전락할 뻔한 한인노인 발 빠르게 도운 한인회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Jan 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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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 한인회(이성호 회장)가 자칫 노숙자로 전락할 뻔한 한인노인에게 재빠르게 도움의 손길을 제공했다.

이성호 한인회장이 피닉스 경찰서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은 때는 지난 1월 11일 저녁 무렵.

피닉스 경찰서 관계자는 '영어가 미숙한 한인노인을 한 모텔에 머물 수 있게 임시조치를 취했으니 한인회 측에서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요지의 내용을 이성호 회장에게 전달했다.

당시 민주평통 오렌지.샌디에이고 협의회 신년하례식 및 통일강연 행사 참석차 캘리포니아에 있었던 이성호 회장은 특별히 아는 사람도 없이 타주에서 아리조나로 흘러들어온 한인노인이 즉시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평통 행사를 미처 마치지도 못한 상태에서 곧바로 차를 몰아 아리조나로 향했다.

금요일이던 12일 오전 11시 30분.

이성호 회장은 언론사 관계자들과 한인노인이 머물고 있던 피닉스 다운타운 인근에 위치한 슈퍼 8 모텔을 찾았다.

그 곳에서 만난 한인노인은 올해 76세의 김갑춘 할아버지.

김 할아버지가 머물던 방에서 이성호 회장은 어떻게 아리조나에 오게 됐는 지, 이곳이나 미국에 가족은 있는 지, 당장 머물 곳은 있는 지 등에 대해 상세히 질문했다.

당초 걱정했던 것과 달리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크게 상태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김 할아버지는 "버지니아주에서 혼자 살다 아리조나에 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2달 전 이곳에 왔다. 딸의 소식을 듣지도 못하고 행방을 찾을 수도 없어 셸터에 두 달 간 머물렀지만 이후 나가라고 해서 나온 뒤 모텔에 한동안 머물렀다. 그러다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등의 불만을 이야기하면서 모텔 측과 말다툼이 있었고 그 뒤 경찰이 와서 나를 이곳으로 데려왔다"는 요지로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돌봐줄 가족도 없고 머물 곳도 마땅치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 회장은 한인단체 교회 등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처를 찾으려면 오래 걸릴 것'이라는 대답을 들으며 별 성과가 없자 결국 자신이 직원 숙소용으로 사용하는 집으로 김 할아버지를 일단 모시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그러던 사이 다행이도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손기일 씨 도움으로 김 할아버지는 밸리 동쪽에 위치한 개인이 운영하는 셸터에 바로 여장을 풀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셸터로 가기 전 이 회장은 김 할아버지에게 식사를 드리고 이발도 시켜드린 후 옷과 이불 등을 제공했다.

이성호 회장은 "어려움에 처한 한인을 돕는 것도 한인회 일의 일부분이고 자칫 노숙자 신세가 될뻔한 김 할아버님을 도울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하며 "한인회도 김 할아버님을 계속 돕겠지만 한인사회도 관심을 가져달라. 그리고 바로 협조해주신 손기일 씨에게 특별히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가 찾는 딸의 이름은 김수연 씨로 40대 초반의 나이다.

김수연 씨를 아는 분은 한인회 (602) 740-2913으로 연락을 주면된다.

한편 이 회장은 작년 4월에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한국 가족 요청을 받고 음주운전으로 경찰서에 수감되어 있던 ASU 한인학생의 보석을 도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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