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1주년 열방교회, 북한 억류 임현수 목사 초청해 집회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Feb 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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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1주년을 맞은 아리조나 열방교회(김재옥 목사)가 임현수 목사를 초청해 집회를 가졌다.

임현수 목사는 지난 2015년 1월 북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북한 나선시를 방문해 이튿날 평양에 들어갔다가 북한 당국에 체포돼 같은해 12월 국가전복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됐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임 목사는 북한 검찰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이후 재판에서 무기노동교화형으로 감형됐고  이후 31개월 간의 구금 끝에 작년 8월 9일 병보석을 이유로 기적적으로 풀려났다.

이날 집회는 전도성 장로의 기도, 말씀봉독, 여성중창단의 찬양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1996년부터 시작한 북한돕기 선교사역의 내용과 북한의 참혹한 실상을 고스란히 담은 사진 수백장 그리고 동영상들이 20여분 간 상영됐다.

수해 복구 현장을 비롯해 과자, 콩기름, 식료품 지원에서부터 옷가지를 전달하는 모습까지 쉽게 접하기 힘든 희귀한  지원선교 사진과 영상들이 공개됐고, 특히 고아원과 보육원에서 굶주림 때문에 제대로 커지도 못한 아이들이 서로 손을 내밀어 음식을 달라는 애처로운 모습이 비춰질 때엔 예배당 곳곳에서 눈물을 훔쳐내는 성도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권층들이 부유한 일상을 누리는 평양의 광경들도 있었지만 평양을 조금만 벗어나면 일반 주민들의 궁핍한 현실과 일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사진들이 비춰지면서 다시 한 번 북한의 상황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300만명이 굶어죽었고 지금도 870만명이 굶주림 속에 있다'는 자막이 참석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면서 영상은 끝을 맺었다.

강대상에 등단한 임현수 목사는 "한국에서 광우병 파동이 났을 때 100만명이 시위를 벌이며 난리를 쳤지만 실제 죽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수백만의 북한 동포들이 굶어죽고 있을 때 오히려 아무도 소리내지 않고 잠잠했다"며 철저한 무관심을 질타했다.

슬라이드 사진 한 장 한 장을 보며 설명을 덧붙인 임 목사는 시골에 있는 육아원에선 기아로 수 없이 많은 아이들이 숨져간다며 17~18살이라는데 남한의 7~8살 정도 체격 밖에 되지 않는 북한 아이들의 참상을 전하기도 했다.

국수, 라면공장 설립 이야기부터 선교를 통해 구원받은 북한 성도와 관련한 기적과 같은 감동적 스토리도 소개한 임 목사의 이야기 보따리는 끝도 없이 풀려 나왔다.

긴 선교의 시간을 통해 배운 교훈은 '기도는 북한 땅에서도 통한다. 어떤 경우에도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하라'는 것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손으로 쓴 성경을 읽으며 위태로운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북한 지하교회의 실상을 설명한 임 목사는 자신이 억류될 당시 상황과 수감 생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919일 간 자신만을 노려보는 40여명 간수들의 엄중한 감시 아래 생활하면서 겨울철 1미터 깊이의 구덩이를 매일 한 개씩 파며 손과 발이 동상에 걸렸던 일 등을 회상한 임 목사는 "북한은 2000만명 광신도 국가이며 반드시 전쟁을 해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정신상태를 가진 곳"이라고 단정했다.

현재 한국은 너무 위태로운 상황이며 평창 올림픽 이후 더 큰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내다본 임현수 목사는 "상황이 이렇게 된데엔 타락하고 부패한 한국교회들의 책임도 있다. 세상과 다를 바 없이 세속화된 한국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심판 받을 것이다. 이제 배수진으로써 남은 곳은 이민교회들 뿐이다. 다니엘, 느헤미아 등과 같은 이들은 나라를 떠나 있다 조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도운 이들이다. 따라서 이민자인 우리도 깨어있어 위기의 조국을 위해 기도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국이 망하면 동포들도 망하는 것"이라고 말한 임 목사는 "전쟁이 나도 난 여기서 안전하겠지란 생각은 너무나도 유아적이고 이기적인 발상이다. 이념이란 우상을 두고 끝도 없는 싸움을 벌이는 남남갈등 한국의 현실로는 현재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엎드려 간절한 마음으로 비상구국기도회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억류되어 있으면서 홀로 예배보고 홀로 기도했지만 오히려 하나님과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음을 느낀다는 임 목사는 모든 일에 감사의 영성을 가질 것을 권면했다.

임현수 목사는 "여러분의 기도 덕분에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고 감사한 마음을 지닌 덕분에 트라우마도 겪지 않고 있다. 육체 뿐만이 아니라 영적인 것까지 내가 누리는 모든 자유에 감사하라"고 말하고 "만나고 교제하며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성도들이 있음에 감사하며 우리 모두가 극상품의 열매를 맺는 성도들이 되자"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마지막으로 "북한은 갑자기 무너질 것"이라고 예언하며 "그런 일이 일어나면 준비된 교회들만이 하나님이 주시는 부흥의 축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고 그를 위해 우리의 예배가 늘 살아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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