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이기고 돌아온 박종호 장로, 새생명장로교회에서 찬양집회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Feb 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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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사역자이자 성악가인 박종호 장로 초청 찬양집회가 2월 9일(금) 오후 7시 반부터 아리조나 새생명장로교회(최원혁 목사)에서 열렸다.

박종호 장로는 1987년, 최덕신 찬양사역자가 작사.작곡한 '내가 영으로'라는 노래로 제1회 극동방송 복음성가경연대회 대상을 받으며 본격 데뷔해 '하나님의 은혜', '시편23편' 등으로 한국내 최고 가스펠 스타로 자리잡았다. 

1990년대 박 장로는 아직 힙합과 레게 등이 낯설었던 당시, 대중음악과 가스펠을 접목시켜 교계 뿐 아니라 세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1999년, '굿바이 박종호 고별 콘서트' 이후 예수전도단(YM)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2014년 첫 가요앨범 'About Love'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간암 선고를 받은 박 장로는 그 해 5월 자신의 간을 모두 떼어내고 딸의 간을 이식받으며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이날 찬양집회는 신평진 부목사의 기도로 시작됐다.

자신의 지난 활약상이 담긴 간단한 공연 영상이 소개된 뒤 박종호 장로가 등단했다.

"(간 이식 치료 후) 몸무게가 40킬로그램이 빠져 지금은 70킬로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박 장로는 밝혔다.

실제로 몇 년 전 아리조나에서의 찬양집회 당시 취재하며 기억했던 그의 모습과는 얼굴과 체형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느껴질만큼 크게 변해 있었다.

1990년대 처음 레코딩한 자신의 곡을 "함께 불러보자"고 제안하며 찬양집회의 본격적인 막을 열었다.

비록 살은 빠지고 마른 모습이었지만 안으로부터 울려나오는 깊고 풍부한 성량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찬양과 간증을 번갈아가며 진행한 박종호 장로는 "검진을 받았는데 간에 암덩어리 6개가 있어서 죽는다고 하더라. 살 방법은 간을 이식하는 것인데 딸 둘 모두가 간 이식에 흔쾌이 동의해줬다"고 말했다.

"결국 막내딸의 간 1킬로그램을 이식받고 다시 살아났는데 그 이후부터 눈물이 부쩍 많아졌다. 아마 여자의 간을 받아서 그런 것 같다"며 특유의 유머로 장내를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30대에 간암으로 얼마 전 사망한 안타까운 한 여성 성도의 사연을 소개하기도 한 박 장로는 "하나님이 필요하냐, 만나고 싶으냐"고 반문했다.

그는 "간암 선고를 받은 후 마치 내 방이 돌무덤 같았다.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기도조차 못하고 죽음을 받아들이게 됐다"며 "그러던 중 '내가 널 만들었어'라는 하나님 음성을 들었다"고 간증했다.

또한 16시간 간 이식수술 후 무균실에서 지낼 때 까만 점들이 떠돌아 다니는 것을 보기도 했다는 박 장로는 "아마 그 점들은 많은 분들이 나를 위해 해주신 기도였지 않나라고 생각한다"며 "하나님은 지금 이 시간도 그 누군가를 통해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신다"고 했다.

어린 시절 각종 콩쿠르를 휩쓸었던 이야기, 선화예고와 서울대 동기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와 얽힌 스토리 등을 풀어놓은 박 장로는 이탈리아 유학을 앞두고 하나님을 영접하게 되면서 인생의 길이 바뀌게 사연도 전했다.

간 이식수술을 한 뒤 자신은 기적적으로 회복 중 고통이 없었지만 오히려 딸이 큰 고통을 받는 것을 보며 느낀 애타는 심정을 되새긴 그는 "독생자를 내어주셨지만 아들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보시며 하나님의 심령이 얼마나 아프셨을까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애절하게 찬송가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던 박 장로는 "여러분들은 나같이 이런 극적인 은혜받지 마시고 평범하게 하나님 믿고 가족들과 사랑하는 그런 신앙생활이 되시라"고 말했다.

앵콜곡을 부른 박종호 장로는 최원혁 부부를 강단에 세운 뒤 최 목사 건강 회복을 위해서 기도했으며, 세계 각지에 있는 선교사들 중 특히 아픈 선교사들에게 사용될 기금모금을 위해 자신의 찬양씨디를 꼭 구입해서 도와달라고 간곡히 당부하기도 했다.

찬양집회가 끝난 뒤 친교실에서는 박 장로의 사인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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