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자 보호에 앞장 서는 AZ 교회들 '피난처운동' 다시 확산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Jan 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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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을 피해 떠돌던 멕시코 출신 불법 이민자 로사 로레토에게 살 곳을 마련해 준 것은 교회였다. 아리조나 투산의 사우스사이드연합장로교회는 지난해 8월부터 로레토 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도록 교회 건물 안에 작은 방을 내줬다. 로레토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두 아이와 함께 이민국의 단속을 피해 생활하고 있다.

교회가 불법 이민자의 피난처가 되는 것은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다. 1980년대 내전 때문에 중앙아메리카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를 떠난 난민들이 미국에 대거 정착했다. 이때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피난처 운동(Sanctuary Movement)'이 전개됐다. 피난처 운동은 당장 머물 곳이 없는 난민들에게 임시로 교회 문을 열어 살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2016년, 이 피난처 운동이 다시 확산 중이다. 해가 바뀌면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불법 이민자가 많이 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적발 및 추방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교회들이 나섰다.

아리조나의 많은 지역 교회들은 이민자 추방으로 해체될 가족을 걱정하고 있다. 불법 이민자 부모 밑에서 태어난 자녀는 대부분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지만 부모는 그렇지 않다. 만약 추방이 시작되면 아이들은 부모 없이 홀로 남겨진다. 교회가 우려하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사우스사이드교회 앨리슨 해링턴 목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 편에 서야 하는 것은 목회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마리아와 요셉도 예수님의 탄생을 위해 머물 곳을 찾던 난민이 아니었나. 불법 이민자들은 오히려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법을 준수하면서 열심히 살아 왔던 사람들이다. 그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고 지역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피닉스의 섀도우락그리스도연합교회도 도움이 필요한 불법 이민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인츨만 목사는 "이민국은 비윤리적으로 불법 이민자가 사는 곳을 급습해 부모와 자녀를 갈라놓고 있다. 이런 행동이 오히려 지역 여러 교회가 하나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목사로서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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