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 중국 여자 유학생, 교통사고 뒤 '묻지마' 총격받고 숨져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Jan 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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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주립대(ASU)에 유학 중인 중국인 여학생이 지난 16일 교통사고를 낸 메사의 여성으로부터 오히려 '묻지마'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템피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밸리 내 지역언론들 뿐만 아니라 중국 언론들까지 나서 크게 보도하고 있다.

ASU에 재학 중인 유학생 장웨(Yue Jiang, 19)는 토요일이던 이날 오후 3시경 남자친구(21)를 태우고 운전 중 브로드웨이 로드와 맥클린탁 드라이브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다른 차가 장웨의 벤츠 승용차를 들이받았고, 남자친구가 차에서 내려 상황을 파악하던 찰나에 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가 장웨의 차를 향해 걸어온 뒤 운전석 창문을 통해 수차례 총기를 발사했다.

총격을 받고 부상을 입은 장웨는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차를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없었고 장웨의 차는 그대로 돌진해 임산부와 아이 3명을 포함한 5명이 타고 있던 차량과 충돌했다.

중상을 입은 장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으며, 또 다른 차량의 탑승자들도 모두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용의자 할리 데이비스(32)는 범행 직후 도주했으나 메사의 자신의 집에 있다 1급 살인, 가중폭행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녀는 경찰에 저항하다 결국 체포됐고, 후회나 반성의 기미도 없었을 뿐 아니라 총격을 가한 사실 자체를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템피경찰은 "데이비스가 도주한 뒤 사건에 사용했던 총을 차 아래에 숨겼고 자신의 옷을 세탁하고 샤워까지 하는 등 범죄를 은폐할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진술조사에서 평소 경찰의 총에 맞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는 마약을 복용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으며, 데이비스의 남자친구는 사고 당일 그녀가 음주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정확한 살해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추가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데이비스는 15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현재 마리코파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중국 충칭시 출신인 장웨는 그곳 대학교에서 영어를 전공하며 2학년까지 다니다 지난 2014년 유학을 와 ASU에선 파이낸스를 공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벌어진 뒤 ASU 측은 장웨의 친구 학생들에게 카운셀러와의 심리상담을 권유하고 학생과 임직원을 대표해 장웨 가족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ASU의 중국 유학생 모임 대표인 윌리엄 추는 "ASU 3000명 중국 출신 유학생 모두가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유학생들은 지난 18일 월요일, 사건 현장을 찾아 장웨를 추모하는 꽃을 헌화하고 평안한 영면을 기원하는 글을 영어와 한자로 적어 놓으며 그녀의 짧은 생을 기렸다.

한편 17일 로스앤젤레스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숨진 여성이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현지 경찰에 철저한 수사와 함께 중국인의 안전 및 권익보장을 촉구했다.

밸리지역 중국인들과 중국인 유학생 대표 등은 이러한 사건에 크게 분노했고, 중국 누리꾼들은 가해자의 공개사과, 강력한 처벌 등을 요구하며 공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가해자가 반드시 피해자 가족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분노를 드러내면서 안타깝게 희생된 피해자에 대한 명복을 빌었다. 또한 누리꾼 사이에서는 미국에서 끊이지 않는 총기 사고를 거론하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변호사는 데이비스의 일급 살인이 성립될 경우 중죄이기 때문에, 가석방 없는 종신형 이상, 사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고 알렸다. 음주 운전과 약물 남용, 무장 공격 등의 행위를 복합적으로 물어 가중처벌이 될 수 있다는 견해다.

이에 언론들은 데이비스의 우울증 등 정신상태가 법원의 유죄 판결과 양형에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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