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숭배자들이 아리조나주 피닉스 시의회 모임에서 기도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문제는 시장과 의원들 일부가 이를 지지한다는 것이다. 피닉스 지역방송국인 ABC 15에 따르면, '사타닉 템플(Satanic Temple)' 소속 사탄숭배자들은 오는 2월17일 오후 2시30분부터 시작되는 시의회 모임에서 기도할 예정이다.
이들 신도들이 지난해 12월 기도회 참석 요구서를 보내자 일부 시의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으나, 시의회는 결국 이들의 참석을 허용했다.
그렉 스탠턴 피닉스 시장과 케이트 갈레고 의원은 이에 대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갈레고 의원은 "우리는 다양한 사회에 살고 있으며, 기도를 한다면 모든 관점을 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닉스 시 법률담당인 브래드 홈도 1월28일 성명을 내고 시의 결정에 대해 변호하면서 그동안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시크교를 포함해 다른 신앙을 가진 이들이 공식적인 의회 모임을 시작하는 짧은 기도를 해왔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방향과 일치하기 위해, 시는 특정 종교적 관점이나 기도의 내용에 대해 지시할 수 없다"면서 "따라서 시 정부는 특정 교단이나 종교를 의회 모임에서 기도하는 것에서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닉스 시의회 샐 디시치코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사탄숭배자들이 시의회 모임에서 기도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한 결정은 어리석은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 짐 워링 의원도 지역 일간지 azcentral에 피닉스 시는 사탄의 성전 회원들의 요구를 거부해야 한다면서 법정 소송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거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사탄의 성전에서 하려고 하는 것은 주민들을 공격하는 것이며, 시 의회 모임에서 기도하는 것을 끝내게 하려는 계략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들의 기도를 끝까지 앉아서 듣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링 의원은 "우리가 이렇게 급하게 굴복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원칙에 굳게 서는 것은 칭송 받아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탄의 성전의 회원인 스투 드 한은 미셸 숏과 기도 허가를 받기 위해 신청을 했다면서, 시의회에서 기도하는 것은 소수자의 목소리가 들려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탄의 성전은 문자적인 사탄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를 폭정에 대한 반역의 비유와 상징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피닉스시의 주민이며, 우리의 목소리가 들려지기를 원한다"면서 "우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공공장소에서 모든 목소리도 들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헌법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두의 목소리가 들려지도록 하거나, 반대로 아무에게도 그런 기회를 주면 안 된다는 논리를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