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주자 버니 샌더스의 피닉스 연설에 7000명 지지자 참석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Mar 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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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경선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다음주 아리조나 경선을 앞두고 미리 피닉스시를 찾았다.

피닉스시 다운타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샌더스 후보의 연설을 듣기 위해 센터 앞에는 15일 아침부터 길게 줄이 늘어섰으며 이날 총 7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샌더스 후보는 피닉스 연설에서 공화당 진영의 도널드 트럼프를 직접 겨냥했다.

샌더스는 피닉스의 유권자들 앞에서 "미국은 멕시코인, 무슬림, 여성에 대한 모욕을 일삼은 도널드 트럼프를 결코 대통령으로 선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인들은 퇴역군인을 모욕하는 인물을, 그리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태생을 붙잡고 늘어지는 추한 시도를 지속하는 인물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샌더스의 이같은 발언은 유세장에서의 잇단 폭력사태를 맞고 있는 트럼프가 그 배후로 자신을 지목한 데 대한 재반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시카고, 캔자스시티 등 선거운동을 위해 찾는 곳마다 반대시위가 일어나 유세가 중단되거나 무산되는 사태를 겪었다. 그는 "버니 샌더스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내 유세장에 가서 훼방을 놓으라고 지시한 것 아니냐"며 샌더스의 책임론을 주장했으며 "우리 공산주의 친구, 버니"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샌더스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트럼프는 거짓말을 멈추지 않는다"며 폭력사태를 유발한 것은 트럼프 자신이라고 지적하며 "미국인들은 멕시코인들을, 여성을, 무슬림들을 모욕하는 트럼프 같은 인물을 대통령으로 둘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서는 슈퍼팩 의존에 대해 언급했을 뿐 이날 선거 판도에 관해 구체적으로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샌더스는 아리조나주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을 의식한 듯 이민자 개혁 문제를 언급하며 "라틴 공동체의 이야기를 듣겠다"며 "그들은 그림자 속에 사는 것에, 공포와 착취 속에 사는 것에 지쳤다고 말한다. 포괄적인 이민자 개혁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아리조나 경선은 아주 중요하다"며 "만약 유권자 참여율이 높다면 우리는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5일 진행된 이른 바 '미니 슈퍼 화요일' 민주당 경선 결과는 샌더스 후보의 참패였다.

경선이 열린 5개 주 중 일리노이ㆍ미주리ㆍ오하이오에서 클린턴을 누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5개 주에서 모두 클린턴에게 뒤졌다. 특히 대의원 수가 많은 플로리다ㆍ오하이오에서 크게 뒤지며 대의원 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샌더스의 대선 후보 지명 가능성이 극히 낮아졌다"며 경선 포기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하지만 샌더스 측은 경선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샌더스 측 선거 전략가 태드 드바인은 이날 "아직 (경선이) 끝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경선이 많이 남아 있고, 선거 자금도 충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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