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주택가 가리지 않고 새까맣게 몰려드는 벌떼에 '긴장'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Mar 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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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아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 콜로라도와의 스프링캠프 시범게임 도중 날아든 벌떼 때문에 경기가 중단됐다. 

캔자스시티 선발 에딘손 볼퀘즈가 3이닝 동안 무안타로 호투한 뒤 일이 벌어졌다. 

벌떼들이 야구장으로 날아와 캔자스시티 더그아웃을 점령하다시피 했다. 

벌들은 더그아웃 근처 의자를 덮고 그물에 매달렸다. 더그아웃 바로 옆 야구 용품을 담는 상자에 가장 많이 몰려들었다.

마침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 중 과거 양봉업자였던 로웰 허치슨씨가 그라운드로 내려와 벌들을 처리했다. 

허치슨씨는 검은색 커다란 비닐 봉지를 이용해 벌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던 상자를 덮은 뒤 이를 경기장 밖으로 이동시켰다. 

허치슨씨가 벌을 처리하는 동안 팬들의 커다란 환호를 받기도 했다.

네드 요스트 캔자스시티 감독은 "아무도 벌에 쏘인 사람은 없다"면서 "벌은 우리 환경에 무척 도움이 되는 곤충이다. 다행히 벌을 (살충제 등으로) 죽이지 않고 처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는 3회초를 마친 뒤 잠시 중단됐다가, 벌을 치운 3회말 다시 재개됐다. 경기는 캔자스시티가 3-2로 이겼다.

한편 지난 7일에는 스카츠데일의 한 콘도미니움에 벌떼 5만 마리가 출몰해 사람과 동물들을 공격하는 일이 있었다.

이 사고로 벌에 쏘인 여성 1명이 병원으로 후송됐고 벌의 공격을 받은 개 3마리는 숨졌다.

벌떼가 콘도미니움 주위를 맴돌며 주민들을 위협하자 스카츠데일 소방관 30명이 출동해 벌집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이외에도 3월 초엔 글렌데일 한 주택가에 나타난 벌떼에 의해 아이 1명이 공격을 받는 등 기온이 상승하면서 밸리 곳곳에서 벌떼 공격에 의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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