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먼윙스 여객기 고의추락 유가족들, AZ 비행학교 상대로 소송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May 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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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생한 독일 루프트한자의 저가항공 저먼윙스 여객기 고의 추락사건의 피해자 유족들이 13일 안드레아스 루비츠 부기장이 다녔던 아리조나의 비행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들은 이날 아리조나 주 피닉스 연방지방법원에 저먼윙스 모회사인 루프트한자 소유 '아리조나 항공훈련센터'(ATCA)가 루비츠의 정신 병력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 80명을 대표하는 뉴욕의 법무법인 '크라인들러 & 크라인들러'의 마크 S 몰러 변호사는 이날 성명에서 "우울증과 정신불안증세 등의 병력 때문에 루비츠 부기장은 자살 시한폭탄이 됐으며 일상적 스트레스, 특히 민간항공기 여객기 조종 중 받은 스트레스에 이 폭탄이 터졌다"고 밝혔다.

루비츠는 지난 2009년 7월 조종사 자격증 발급 전 병력 때문에 독일 당국으로 2차례 조종사 자격신청을 거부당한 적이 있으며, 조종사 자격증을 발급받을 당시 정신질환이 재발할 경우 자격을 무효로 한다는 조건이 붙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아리조나의 ATCA에 들어가려면 독일당국이 발급하는 진단서와 미국연방항공국(FAA)이 발급한 진단서를 내도록 하고 있다며, ATCA가 루비츠의 건강상태를 제대로 확인했다면 그가 심각한 우울증이 있어 치료를 받았던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FAA가 발급한 루비츠의 진단서 사본에 따르면 루비츠는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적 있었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표시했고, 조종사 지원신청서에 치료받았던 주치의들의 이름을 쓰지도 않았다.

유족들은 소송에서 손해배상도 요구했지만 구체적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루프트한자는 이 사고에 대해 피해자 1명당 2만5000유로의 보상금과 유족 1가구당 1만 유로의 위로금을 지급했다.

비행학교의 마티아스 키펜베르그 교장은 이번 소송에 대해 즉각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루비츠는 지난 2010~2011년 ATCA에서 비행훈련을 받았다. 

그는 처음엔 루프트한자의 유럽 내 훈련센터에서 교육을 받다가 심각한 우울증으로 10개월 가까이 쉰 후 아리조나의 ATCA로 보내졌다.

루비츠 부기장은 지난 2015년 3월24일 저먼윙스 항공 9525편을 조정하다 기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조종실 문을 잠그고 고의적으로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에 여객기를 추락시켰다.

이 사고로 루비츠를 포함해 탑승객 150명이 전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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