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한 아버지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생후 2살까지 밖에 살지 못할 것이란 절망적인 선고를 받았던 아들이 역경을 이겨내고 30살 생일을 맞이하게 돼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아리조나 지역언론들은 채드 클로워드와 그 아들 달란 클로워드의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다.
1986년, 아리조나에서 태어난 달란은 고작 1.5kg밖에 되지 않았다. 달란은 양배추 인형 옷만이 맞을 정도로 작고 연약했다.
검진 결과 달란은 월프-허쉬호른 증후군이라는 선천성 불치병으로 진단받았다. 윌프 허쉬호른 증후군은 4번 염색체 문제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소두증과 특이한 얼굴 외형, 저신장과 경련, 선천심장병 등이 나타나는 희귀 질환이다. 의사는 달란이 2살을 넘기기 힘들 것이며 조금 더 산다고 해도 곧 식물인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이는 자라나면서 종종 발작이 일어났고, 늘 병원을 자기 집처럼 들락날락해야 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달란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달란은 학교도 다닐 수 있었으며, 15살 때는 혼자 힘으로 걷기도 성공했다. 그리고 올해 8월12일, 달란은 마침내 30살 생일을 맞는다.
현재 달란의 정신 연령은 3~4세 정도다. 그러나 아버지 차드는 오히려 달란이 어린아이인 채로 사는 것이 행운이라고 말한다. 스카츠데일에서 부동산업을 하고 있는 차드는 인터뷰에서 "우리 아이는 결코 과거를 떠올리며 괴로워하지도 않고 내일의 일을 걱정하지도 않는다"며 "아이는 늘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아버지와 아들은 30살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6주 동안 그랜드 캐년에서 캠핑하기, 멕시코에서 낚시하기 등 30개의 버켓리스트 내용을 모두 실천에 옮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