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연방하원의원 "연간 4억 달러, 돈 너무 많이 써" 미 군악대 활동에 제동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Aug 01,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4838030721_ecb02ceb80.jpg


지난 달 연방하원은 모든 군악대로 하여금 활동과 지출에 대한 자세한 내역을 제출할 것과 언제 어디서 연주할 지를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을 발의한 사람은 아리조나 투산을 지역구로 둔 마르타 E. 맥샐리 연방하원의원(공화). 그녀는 미 공군 사상 첫 전투기 여성조종사 출신으로 군 관련 이슈에 대해 특히 관심이 많다.

그녀가 주목한 것은 최근 몇 년새 군악대의 지출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미 국방부 펜타곤이 전세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군악대는 350여개에 이르고 약 6,500명의 연주자들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는 관악과 드럼으로 구성된 전통적인 마칭 밴드뿐만 아니라 군대 록밴드도 있고 밀리터리 재즈 앙상블도 있으며 컨추리 음악을 연주하는 블루그래스, 심지어 버진 아일랜드에는 칼립소 밴드 군악대도 있다. 이 모든 군악대에 들어가는 비용은 지난 해에만 4억3,700만달러로, 예술진흥기금(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의 3배나 되는 돈이다. 

맥샐리 의원은 "플루트 구입비용 1만1,000달러, 튜바 1만2,000달러, 이런 식으로 군악대에 막대한 지금이 지원된다. 공군에는 전투기 비행사와 항공기 관리사 부족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말이다. 군악대에 들어가기 위해선 푸시업을 할 줄 알고 총쏘는 기본훈련과 오디션만 통과하면 되기 때문이 명문 음대 출신들도 줄을 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미국민들이 군악대 연주를 좋아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아마도 군대로부터 원하는 것이 음악보다는 방위가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에 26년간 복무했던 맥샐리 의원은 국가의 이익과 관계없는 공연을 너무 많이 보았다고 말했다. 어떤 앙상블들은 장교들의 사적인 모임에서 연주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녀가 간부후보생이던 시절, 군인이 아닌 전문 음악인들로 구성된 공군사관학교 군악대는 매일 학생들이 점심식사하러 가는 행렬을 위해서 연주했다고 한다. 전쟁터에 나갈 군인이 충분하지 않은 이 시대와 상황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결코 이해할 수 없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가 발의한 법안은 유료행사이거나 대중에 개방되지 않은 소셜 이벤트에서는 군악대가 연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군은 그동안 군악대를 고수하기 위해 확고한 태도를 보여왔다. 음악은 군에서의 사기진작과 연맹국과의 관계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수석 지휘관들과 음악인들은 군악대는 평화 유지에 필수적이며 유지비용에 비해 얻는 것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을 보기 전에는 음악이 군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라이언 카슨 상사는 말했다. 카타르의 도하에서 공군 록밴드 '맥스 임팩트'를 이끌고 있는 카슨 상사는 5명으로 구성된 그의 밴드가 최근 이집트, 요르단, 쿠웨이트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연주하면서 현지 아랍인들이 좋아하는 노래들은 물론 저니(Journey)와 본 조비(Bon Jovi) 같은 정통 미국 록음악도 연주해 인기를 끌었다며 이런 활동들이 미군과 미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기 때문에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물론 연방의회가 군악대를 아주 없애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전반적인 국방 예산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군악대의 지출 경비는 오히려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것이다.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