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에... 더위에...' 아리조나 청소년들의 안타까운 죽음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Aug 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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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내려친 번개, 그리고 폭염 속 무리한 등반으로 인해 2명의 아리조나 청소년들이 허망하게 목숨을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7월20일 수요일, 플래그스탭 인근에 위치한 험프리 피크로 산행을 나섰던 17살 웨이드 영(사진)이 갑작스런 번개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잭슨 백스터, 데이빗 라이언스 등 친구 2명과 하이킹을 하던 웨이드 영은 산 정상 아랫지역인 새들 포인트 부근에서 폭풍우를 만났고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하다 내려친 번개에 맞고 3명 모두 쓰러졌다. 번개를 맞은 뒤 몸을 움직일 수 있었던 라이언스가 911에 신고를 한 뒤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영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구조대는 같은 장소에 있을 경우 다시 번개에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하산을 권유해 백스터와 라이언스는 산길을 따라 내려온 지 3시간 만에 산 아래 대기하고 있던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갈 수 있었다. 몇 시간 뒤 날씨가 개이면서 수색에 나선 구조대는 이미 숨져있던 영의 시신을 찾아 구조헬기에 싣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아리조나에서는 1년에 평균 3~4건 번개에 의한 등산객 피해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영은 템피에 소재한 코로나 델 솔 고교를 막 졸업했고 ASU 대학에서 비즈니스를 공부할 계획이었다. 주위 사람들은 가족을 사랑하고 늘 행복한 모습의 영을 기억하며 그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낮 최고기온이 화씨 112도까지 치솟았던 22일 금요일 오후, 소노란 데저트 보호구역 내 사이드윈더 트레일에서 성인 1명과 하이킹을 하던 12살의 코디 플롬이 열사병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을 거뒀다.

플롬, 그리고 그와 동행했던 성인은 각각 2리터 이상의 물을 갖고 산행을 했지만 살갗을 태울 듯 작렬하는 태양의 열기는 결국 12살 소년의 아까운 생명을 앗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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