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대선후보 선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주목받은 2명의 AZ 여성들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Aug 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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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미 주요 정당 역사상 첫 여성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된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2명의 아리조나 여성들이 언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 중 한 명은 102세의 아리조나 주 명예 대의원이자 클린턴의 지지자인 제리 에밋이다.

에밋은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대의원 공개투표 '롤 콜'(Roll Call·호명)에서 아리조나 주 대의원단의 명예 의장으로서 마이크를 잡고 해당 지역 85명의 대의원 가운데 "51명이 차기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했다"고 선언했다. 힐러리 배지를 달고 붉은 립스틱을 바른 이 백발 여성의 열정적인 선언은 이날 전당대회에 또다른 활기를 불어넣으며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과거 민주당 대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은퇴한 교육자인 에밋은 1914년생으로, 미국에서 수정헌법 제19조 통과로 여성 참정권이 보장되게 된 1920년 이전에 태어난 인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됐다. 여성 참정권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사회적 장벽인 '유리천장'이 또 한 겹 깨진 이 날의 역사적 의미를 더욱 살렸기 때문이다. 

에밋은 수십 년 전 그녀의 어머니가 처음으로 참정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장으로 향하던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밋은 "우리는 모두 거리 한가운데로 걸어나가서 환호성을 질렀다. 마치 지금 여기 모인 사람들처럼 말이다"라며 "왜냐면 내 어머니는 그녀의 목소리를 내러 가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힐러리를 지지하는 100살 난 사람'(Centenarian for Hillary)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나온 에밋은 '롤 콜'에 참여한 직후 "나는 절대 울지 않는데, 울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에밋과 함께 5년 전 투산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머리에 총을 맞았던 개비 기포드 전 하원의원(아리조나)은 7월27일 민주당 전당대회 연사로 나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총기 폭력을 억제하기 위해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힐러리는 강하고 용감하다. 그녀는 우리의 가족을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싸울 것이다. 백악관에서, 그녀는 총기 로비 세력들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전직 우주인인 남편 마크 켈리의 소개로 연단에 올랐다. 기포드는 전날 밤 전당대회장에서 총기규제 시위를 이끌었으며, 그녀의 정치 운동 단체 '책임있는 해법을 위한 미국인들'은 이날 밤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집회에 가수 케샤를 초청했다. 

클린턴은 총기를 구입할 때 광범위한 백그라운드 체크를 요구하도록 하고, 가정폭력범들이 총기를 구입하는 것을 불법으로 하는 내용이 포함된 총기규제 강화를 지지한다. 총기 폭력은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동안 주요 주제 중 하나였다. 

기포드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투산의 한 식료품점에서 공식 행사에 참석하던 도중, 자신을 암살하려던 범인의 총에 맞아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범인은 이 자리에서 6명을 살해했다. 기포드는 다음 해 의원직에서 은퇴했다. 기포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연설을 마쳤다. "저는 말하는 게 힘들다. 그러나 내년 1월, 저는 딱 두 단어를 말하고 싶다. '마담, 프레지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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