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동성애' '증오연설' 템피의 앤더슨 목사, 남아공과 보츠와나로부터 입국금지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Oct 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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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동성애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인 아리조나 목사에게 입국금지 조처를 내렸다.

말루시 기가바 남아공 내무장관은 13일 아리조나주 템피에 있는 '굳센 말씀 침례교회'의 스티븐 앤더슨 목사가 남아공 현지 한 교회의 초청으로 남아공을 방문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그의 입국을 거절한다고 발표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앤더슨 목사는 지난 2009년 한 설교에서 동성애자를 '항문성교자' 혹은 '아동성애자'로 지칭하며 "동성애자는 사형에 처해야 한다"라고 주장해 비난을 샀다. 그는 이전에도 주일 예배 설교시간 자신이 목사로 있는 한 동성애자들을 교회에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포한 다음 크리스마스까지 에이즈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게이들을 모두 죽이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또 낙태를 옹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죽음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는가 하면 2차 대전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부인하는 연설을 하고,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나이트클럽 총격 테러의 희생자들을 악마 숭배자라고 부르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한 2014년 한 설교에서 그는 신약의 디모테서와 고린도서를 근거로 "여자는 교회에서 설교도, 말도 해서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해당 구절을 두고 앤더슨 목사는 "예배 전에는 채팅과 대화를 해도 무방하지만 주의 말씀을 설교하는 배움의 시간이 되면 여성들은 침묵해야 한다"며 "질문할 게 있더라도 교회 안에서 물어선 안 된다"고 해석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남편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도 집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설교 중에 의견 표명도 해선 안되고, 이것은 여자가 '아멘'도 해선 안 된다고 내가 믿는 이유"라고 목청을 높여 공분을 샀다.          

기가바 장관은 이날 케이프타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앤더슨 목사는 그가 행한 증오 연설로 인해 '기피인물'로 분류됐다"라면서 "목사와 그의 교회 동역자들은 남아공 입국이 금지됐다"라고 밝혔다.

기가바 장관은 또 이번 결정이 남아공 헌법에 따른 것이라며 "우리는 민주사회에서 동성애자에 대해 갖는 모든 형태의 해악과 증오를 방지해야 할 의무를 졌다"라며 "항구나 공항 등 어느 곳으로 오더라도 그를 붙잡아 추방할 것이다. 우리는 이 나라에 그가 입국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앤더슨 목사의 남아공 방문 계획이 알려지자 인권단체 활동가 등 6만 명 이상이 그의 입국을 금지하라는 청원을 온라인에 올렸다.

이날 남아공 정부의 입국금지 발표에 대해 앤더슨 목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남아공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측은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웃 나라 보츠와나에는 아직 우리가 방문할 기회가 열려 있다. 주에게 감사!"라고 밝혔다.

그러나 앤더슨 목사의 그런 예측은 틀렸다.

남부 아프리카의 보츠와나 정부 역시 20일 반동성애자 발언을 한 앤더슨 목사의 입국을 금지했다.

보츠와나 정부는 트위터를 통해 앤더슨이 입국 금지 외국인으로 지목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앤더슨과 그의 교회 신도들이 특정 집단에 대한 '증오' 공개연설 및 '사회적 폭력'을 조장하는 정황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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