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중지 키운 아리조나 강아지, 알고보니 늑대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Oct 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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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강아지를 드립니다."

아리조나주 투스칸에 사는 한 남성은 우연히 한 가정집 앞에 걸린 팻말을 발견했다. 평소 강아지를 키우고 싶던 생각이 있었던 이 남성은 망설임 없이 들어가 입양할 강아지를 살펴봤다. 강아지의 큰 귀와 눈망울에 마음을 쏙 뺏겼고, 그 자리에서 입양해 집으로 데려왔다. 그는 강아지에게 '네오'라는 이름까지 붙이며 애정으로 키웠는데, 자라면서 네오는 점점 다른 강아지들과는 다른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학을 다니며 일도 해야 했던 주인은 네오를 뒷마당에 자주 묶어뒀는데, 네오는 이를 풀고 울타리 밑을 파거나 울타리를 뛰어 넘어 이웃집으로 건너가 다른 강아지들과 놀기 일쑤였다. 이를 막기 위해 더 높은 울타리를 지었지만, 네오는 이로 울타리를 씹어서 뚫고 갔다. 그뿐만 아니라, 네오는 데려온 지 몇 개월이 지나도 자기를 정성껏 키워준 주인과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장난감 등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

네오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주인과 이웃들은 네오의 '정체성'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 남성은 네오를 데리고 아리조나주 남부의 한 동물지원 단체를 찾아갔다. 그리고 드러난 사실은 네오가 바로 '늑대'라는 것. 네오가 강아지라고 믿고 키워온 주인은 이 사실에 충격받았다. 아리조나주에선 늑대를 집 안에서 키우는 것이 불법이다.

네오가 더 행복한 삶을 살기 바라는 마음에서 주인은 네오를 캘리포니아주 늑대 보호협회 울프커넥션에 맡겼다. 늑대보호단체인 '울프커넥션' 전 대표인 머린 오닐은 보자마자 그 개가 늑대라고 말했다. 오닐 전 대표는 "개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아닌가요?"라고 되물을 정도였다. 하마터면 운명에 없던 '애완견' 삶을 강요받을 뻔했던 네오는 현재 다른 늑대들과 함께 적응해 생활하고 있다. 늑대보호단체에 따르면 동료 늑대들을 만난 네오는 도착하자마자 밤늦도록 새로 만난 친구들과 놀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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