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 생명도 소중하다' 투산 행진계획, 잇단 협박에 '취소'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Oct 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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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광대 괴담'에 맞서 진짜 피에로의 실상을 알리려던 투산의 '광대 생명도 소중하다'는 평화 행진이 잇단 협박으로 인해 전격 취소됐다.

'투산 뉴스 나우'는 15일 아리조나주 투산시에서 열릴 예정이던 '광대 생명도 소중하다' 행진을 주최 측이 취소했다고 13일 전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니키 신은 지난주 '피에로들은 정신병자 살인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면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에 빗댄 '광대 생명도 소중하다' 행진을 기획했다.

그러나 신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수많은 사람이 행사 페이지에 "실제 행진을 하면 죽이겠다"는 등 행사를 위협하는 글을 남겨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행사를 알리는 페이스북 페이지도 폐쇄됐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의 아리조나 지부 대변인은 아리조나 리퍼블릭과의 인터뷰에서 "'광대 생명도 소중하다'는 몰 이해적인 발언"이라면서 "미국에서 심각한 주제인 흑인의 인권과 불평등에 맞춰진 초점을 빼앗는다"고 지적했다.

광대 행사 개최자인 신은 "행사 슬로건으로 누구에게도 상처 주고 싶지 않았다"면서 "거센 반발에 슬펐다"고 말했다.

광대 분장을 한 사람들이 납치와 살인 행각을 벌인다는 '광대 괴담'은 올여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시작돼 미국 동남부주를 휩쓴 뒤 캐나다, 영국, 호주 등으로 급속하게 퍼졌다.

아리조나에서도 광대 분장을 한 청소년 2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실제 광대 가면을 쓴 이들이 칼을 들고 행인을 위협하고, 학생들에게 납치·살해 협박을 했다는 신고가 줄을 이으면서 오는 31일 유령이나 괴물 복장으로 즐기는 축제인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경찰의 경계수위도 한층 높아졌다.

언론들은 광대 괴담에 대중이 과잉 반응하면서 오랜 기간 기쁨을 제공해 온 진짜 피에로들의 안전과 생계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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