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천명한 NAFTA 재협상, 아리조나엔 득일까? 실일까?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Feb 0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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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22일 북미자유무역협정인 NAFTA 재협상을 선언했다.

NAFTA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1994년 체결된 협정으로 미국과 이웃한 캐나다, 멕시코 간 원산지 상품의 수출입에 무관세를 원칙으로 한다.

세금 부담을 줄임으로써 인접국과의 교역량을 늘여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자 하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부터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최악의 협정'이라고 비판하며 재협상 내지는 폐지를 최대 공약 가운데 하나로 내세운 바 있다.

그렇다면 NAFTA가 재협상 되거나 미국이 협정에서 탈퇴한다면 아리조나주에겐 득이 될까, 실이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의 NAFTA 재협상이나 탈퇴는 아리조나 입장에선 큰 경제적 손실을 불러오게 될 것이란 게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아리조나 상공회의소 글렌 해머 회장은 "NAFTA를 통한 멕시코, 캐나다 간의 교역은 아리조나 경제의 핵심축"이라며 "재협상 혹은 탈퇴,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아리조나 경제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냈다.

해머 회장은 최근 카사 그란데에 생산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전기자동차 업체 루시드 모터스의 경우를 일례로 들었다.

7억 달러를 들여 아리조나에 차량 생산공장을 짓기로 한 루시드 모터스 결정의 배경에는 아리조나 국경 바로 너머에 있는 멕시코 소노란주에 대규모 차량부품 제조공단이 위치하고 있다는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2년 카사 그란데 생산공장이 완성되면 20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루시드 모터스와 같이 아리조나에 둥지를 튼 많은 생산공장들은 부품과 인력조달 및 수출입이 용이한 멕시코와 가깝다는 지리적 잇점을 염두에 두고 아리조나를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NAFTA 재협상이나 탈퇴는 아리조나에 이미 공장을 지니고 있는 기존 생산업체는 물론 새로운 시설 설치를 고려하고 있던 많은 기업들에게는 큰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NAFTA의 효과는 비단 이런 생산시설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NAFTA를 통한 교역으로 멕시코에서는 연간 700만 명이 아리조나를 방문한다. 이들이 아리조나에 머물면서 지출하는 돈은 아리조나 경제에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멕시코와 교역을 하는 회사에 일하는 아리조나 주민은 대략 잡아도 10만 명 이상이라는 게 상공회의소 측 주장이다.

상공회의소 해머 회장은 "NAFTA를 통해 아리조나는 특히 멕시코와 여러 면에서 연결되어 있다. 농업, 광산업, 관광업 등 그 분야를 헤아리기조차 힘들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총리와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NAFTA에 대해 논의를 한다니 좋은 결론이 도출되길 희망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는 아리조나주의 최대 교역국이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멕시코로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최대 20%의 국경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20%의 국경세가 적용되면 물류를 담당하는 대형 트럭회사들은 물론 멕시코에서 원재료를 수입해 재가공하는 업체들은 사업 존폐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또한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코로나나 파시피코 같은 맥주들의 가격은 크게 오르게 되고 멕시칸계 물품을 취급하는 푸드시티 슈퍼마켓 같은 곳은 오른 관세의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다.

또한 항공 관련 사업부 본사가 피닉스에 있는 하니웰의 경우 멕시코 15곳에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어 역시 국경세로 인해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NAFTA 재협상 또는 탈퇴 결정은 아리조나 경제에 폭 넓고도 깊은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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