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시험 때문에 안전 위협받는 아리조나 운전자들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Apr 08,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new5.JPG



차량 공유업체 우버(Uber)의 자율주행차가 아리조나주 템피에서 전복 사고를 당했다. 

지난 3월26일 우버가 운전기사가 없는 자율주행차를 템피에서 시범주행하다가 차량이 90도 기우는 전복 사고를 당했다. 

템피 경찰 대변인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우버의 자율주행차량 볼보 XC 90이 방향을 틀 때 뒤따르던 차량이 양보하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경찰 대변인은 "두 차량이 부딪쳤다. 이 때문에 자율주행차가 옆으로 굴렀다"고 밝혔다.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 2명은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뒤 우버는 피츠버그와 아리조나 등에서 실시하던 자율주행 시범서비스를 중단했다.

그러나 템피 경찰은 3월28일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 사고는 옆 차량이 우버 자율주행차에 차선을 양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우버 차량은 책임이 없다"면서 "부상자도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발표 직후 우버는 시범 서비스를 재개했다.

사고를 유발한 옆 차량은 교통법규 위반으로 기소됐다.

우버는 아리조나주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작년 12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우버는 원래 캘리포니아주에서 시험 운행을 하다가 캘리포니아 규제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자 아리조나로 시험 장소를 옮겼다.

우버는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면허 발급도 받지 않은 상태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 붐비는 횡단보도 앞에서 빨간불인데도 그대로 지나가는 영상이 포착됐다. 이에 캘리포니아 당국은 우버의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에 대해 제재를 시작했다.

당시 우버는 빨간불을 무시하고 지나간 자율주행차는 사람의 잘못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내부 제보자는 뉴욕타임스에 '당시 차량이 자율주행 모드'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잠재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아리조나주의 더그 듀시 주지사는 "관련 규제를 풀어주겠다"며 우버에게 시범 사업 길을 열어줬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목적지만 입력하면 운전기사 없는 우버 택시가 현재 위치로 와서 데려가게 만들겠다는 것이 우버가 자율주행차량 시험을 하는 목적이다. 

우버 이외에도 구글, 포드, 쉐보레 등 여러 회사들이 현재 아리조나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

더그 듀시 주지사는 첨단산업 유치를 목적으로, 특히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에 관해서는 거의 제한 없이 이를 허가해주고 있다.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위해 어떠한 라이센스나 특별한 조건도 요구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리조나 운전자들의 안전은 담보되지 않은 상태로 무분별하게 돌아다니는 자율주행차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적지 않다.

우버의 사고 이외에도 지난 3월21일에는 자율주행 모드에 있던 테슬라 차량이 정지신호등에서 앞에 서있던 피닉스 경찰 소속 순찰 오토바이를 들이다 받는 일이 있었다.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이 역시 자율주행차 성능 안전성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키기 충분한 사고였다.

IT전문 매체인 '리코드'는 3월18일 우버의 사내 문건을 입수해 그 내용을 보도했다. 이 문건은 사람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에 관해 우버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리코드'의 기사가 주목하고 있는 건 따로 있다. 현재 우버가 운영하고 있는 자율주행차의 월별 데이터를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되고 있다 말할 수 없는 상태다. 오히려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실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우버 자율주행차의 주행 거리는 펜실베니아,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등 3개 주에서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행거리만 늘어날 뿐 승객의 체험 및 안전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좀처럼 안정된 평가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론 리코드가 입수한 우버의 문건은 완벽한 자율주행차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지만 우버의 자율주행차는 지금도 잠재적인 위험 요소들을 품은 채로 주변 상황을 학습하면서 주행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불완전한 자율주행차의 연습장소로 사용되는 도로에서 아리조나 운전자들의 안전 역시 고스란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밸리 내를 운전하다 보면 지붕 위에 커다란 카메라와 여러 장비들을 설치한 채 천천히 달리고 있는 자율주행차들은 분명 신기하고, 또한 우리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차들을 위한 테스트 로드 위에서 우리의 생명과 안전 역시 위협을 받고 있는 셈이다.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