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의 존 매케인 의원, 뇌종양 진단받고 수술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Jul 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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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고 아리조나에 지역구를 둔 존 매케인 연방상원의원이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올해 80세인 매케인 의원은 지난주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메이요 클리닉에서 왼쪽 눈 위에 있는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이날 매케인 의원 사무실에서 낸 성명을 통해 혈전 제거수술 후 조직검사 과정에서 "교모세포종(glioblastoma)으로 알려진 원발성 뇌종양이 발견됐다"며 "매케인 의원과 가족은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 추가 치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매케인 의원은 혈전 제거수술을 마치고 잘 회복하고 있으며, 그의 기본적인 건강 상태는 훌륭하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고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민주)과 오바마 전 행정부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보 바이든이 같은 뇌종양으로 사망했다. 미뇌종양협회 예상에 따르면 2017년 중 약 1만2천400건이 새로 발병할 정도로 흔한 뇌종양 질환으로, 정상적으로 뇌 조직에 풍부하게 존재하고 있는 신경세포에서 발생하는 신경교종의 일종이다. 신경교종은 핵의 비정형성, 유사분열성 등 기준에 따라 다시 4등급으로 분류되며 교모세포종은 이 가운데 가장 악성인 4등급에 해당하는 것이다. 악성 교모세포종은 전체 뇌종양의 12~15%를 차지하고, 뇌교종의 50~60%를 차지하는 뇌에 발생하는 단일 종양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종양이다. 존스홉킨스대의 매티아스 홀드호프 종양학 교수는 "이들 종양은 불치로 간주한다"고 지적했다.


미 임상종양학회 웹사이트(Cancer.net)에 따르면 매년 약 2만3천 명의 성인이 다양한 뇌종양 진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보다는 장노년층(매케인은 80세)에 많이 발생하며 뇌종양의 경우 다른 암과는 달리 인체의 다른 부분으로 전이하지 않는다. 종양 발병 부위에 따라 환자는 발작이나 두통, 시각장애, 착란 증세를 보일 수 있다.

조지타운대 뇌종양센터의 디파 서브러매니엄 소장은 "만약 종양이 인체의 에너지를 관장하는 뇌 부분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신체 반쪽의 기력이 약해질 수 있다"면서 언어장애와 이중시각, 이해 또는 표현력 상실, 나아가 인지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대한 의회 청문회 중 매케인 의원이 정연하지 못한 '헝클어진' 질문을 제기한 것이 그의 뇌종양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치료는 수술로 가능한 많은 종양을 제거한다. 또 환자는 통상적으로 6주간에 걸쳐 화학 및 방사선 요법을 받는다. 노년층의 경우 치료 기간이 3주로 단축될 수 있다. 이후 환자는 6개월간 한 달에 수일간 화학요법을 받는다.

전문가들은 치료 이후 평균 생존 기간은 대략 12~16개월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종양 부위와 환자에 대한 영향에 따라 생존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 상원은 당초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 대체법안 표결을 이번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매케인 의원의 갑작스러운 혈전 제거수술로 표결을 연기한 바 있다. 수술 직후에는 그의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매케인 의원의 뇌종양 진단 소식에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한목소리로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항상 전사(fighter)였다. 멜라니아와 나는 매케인 의원, 부인 신디 여사와 그들의 가족 모두를 위해 기도한다. 빨리 낫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매케인 의원과 대선에서 경쟁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존 매케인은 미국의 영웅이자 내가 아는 가장 용감한 전사 중 한 명이다. 암은 자신이 무엇에 맞서는지를 모른다"며 매케인 의원의 회복을 빌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그는 그의 인생을 특징지어온 바로 그 비범한 용기로 이 난관에 맞서나갈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미국의 영웅을 곧 다시 보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중진으로 상원 군사위원장을 맡은 매케인 의원은 5년간 포로 생활을 한 베트남전 참전 용사 출신으로, 미 의회 내에서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했을 때 백악관 영빈관에서 매케인 의원을 따로 만나 면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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