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속 차에 방치된 아이들, 밸리에서 이틀 연속 사망사고 발생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Aug 0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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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에서 뜨거운 차량 속에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이 이틀 연속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인 29일 토요일, 집을 출발해 메사의 한 교회 주차장에 도착한 아버지는 아이가 차에 여러 시간 방치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아이의 아버지는 이날 점심 무렵 와이프와 또다른 아이를 메사의 '프리 처치 오브 갓 인 크라이스트' 교회에 내려다준 뒤 1살인 막내를 낮잠재우기 위해 다시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왔다.

두어시간 집에서 시간을 보낸 아버지는 차를 몰고 오후 3시 경 교회에 다시 도착했고 그 때서야 자신이 아이를 차에서 내려놓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놀란 아버지는 아이를 흔들어 깨웠지만 이미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태였다.

메사경찰은 "숨진 아이는 1살의 조자이아 리긴스로 신원이 확인됐다"며 "현재로선 사고로 인해 아이가 숨진 것으로 보인다. 아이 아버지는 체포하지 않았지만 조사는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월 28일 금요일에도 화씨 100도(섭씨 37.8도)가 넘어가는 기온 속에 피닉스 북부지역에서 7개월 된 남자 아이가 차량 안에 갇혀 숨졌다.

피닉스경찰에 따르면 44th 스트리트와 그린웨이 로드 교차로 부근에 위치한 한 주택 야외주차장에서 잰 엔드리스라는 이름의 아이가 더운 차 안에 수 시간 방치돼 목숨을 잃었다.

이날 엔드리스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이를 차에 태워놓고 데이케어 센터에 데려다 주는 걸 잊어버린 탓에 안타깝게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영리단체 '키즈앤드카즈'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매년 평균 37명이 뜨거운 차량 속에 방치되는 사고로 사망한다. 올해는 지금까지 미 전국에서 27명이 이런 유형의 사고로 숨졌다.

일반적인 물건도 아니고 어떻게 아이를 차에 태워둔 채로 잊어버릴 수가 있을까 싶지만 전문가들은 "그런 일은 부지불식 간에 벌어진다"고 말한다.

서던플로리다대학의 데이빗 다이아몬드 교수는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어떤 일보다 최우선이지만 사람의 뇌는 어느 순간에선 자동적으로 중요한 일에 대해서도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 경계심을 풀어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숨진 아이의 부모나 친지들은 그 누구보다 자신의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이었지만 '중요한 일에 대한 뇌의 망각'은 종종 가장 비극적인 사고를 만들어낸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런 류의 사고를 조금이라도 방지하기 위해선 우선, 기저귀나 아이 용품이 담긴 가방은 차 앞좌석에 놓을 것, 가급적이면 카시트는 차량 후방이 아닌 전방으로 향하게 놔 보호자가 아이 얼굴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게 할 것, 아이가 카시트에 앉을 때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알람을 울리는 앱을 설치할 것 등을 조언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조심하는 것 이외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키즈앤드카즈'와 같은 비영리단체 뿐만 아니라 일부 연방의원들은 차량 제조업체들이 카시트가 차 안에 방치될 경우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았을 때와 같이 경고음이 울리도록 알람의 의무부착 법안을 상정해 통과를 추진 중이다. 

코네티컷의 리챠드 블루먼셜 연방의원은 "간단한 센서장치가 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 센서 부착을 의무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이 사망에 책임이 있는 보호자는 지금과 같은 온정주의적 처분이 아닌 강력한 형사처벌로 다스려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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