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사면권을 행사한 대상자인 조 아파이오(85) 전 아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셰리프국장이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9일 밝혔다.
언론들에 따르면 아파이오는 이날 선거기금 모금을 위한 이메일에서 제프 플레이크 의원이 재선 불출마를 선언한 아리조나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기로 하고 서류 제출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플레이크 의원은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인사로, 다음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아파이오는 특유의 인종파일링 기법을 동원해 히스패닉계 불법체류자들을 다수 체포·구금해 '불법체류자 사냥꾼'으로 악명 높은 인물이다.
불체자 단속 과정에서 각종 불법을 동원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여야 정치권의 반대에도 그를 전격 사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파이오 전 국장이 "아리조나 주민을 위해 훌륭한 일을 했다. 그는 국경과 불법 이민 문제에 강하며 아리조나에서 사랑받았다"고 적극적으로 옹호하기도 했다.
아파이오 사면에 반대한 단체들은 그가 불법체류자 수백 명을 무차별 체포해 이민자 가정을 산산조각이 나게 하고 섭씨 40도 넘는 무더위에 재소자들을 야외천막에 수감하고 속옷 차림으로 가두는 등 가혹 행위를 해왔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