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월 30일 새해 국정연설을 앞두고 아리조나주 공화당의 한 강경파 연방하원의원이 연설에 초대받은 '드리머' 등 불법체류자를 현장에서 체포해야 한다고 요구해 민주당은 물론 여권 일부로부터도 비난을 사고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폴 고사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의사당 경찰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게 연락했다. 국정연설 현장에 참석하는 모든 이들의 신원 확인을 검토해서 불법체류자가 발견되면 현장에서 체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고사 의원 발언은 몇몇 민주당 의원들이 국정연설 청중으로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 '다카(DACA)' 적용을 받는 드리머들을 초청한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정연설을 주재하는 폴 라이언(공화·위스콘신) 하원의장 측은 즉각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라이언 의장 대변인 애시리 스트롱은 "의장은 (고사의 트윗에) 분명히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그런 제안은 발효될 가능성이 없다고 못박았다.
의사당 경찰은 고사 의원의 제의에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공화당에서도 고사 의원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도파인 일레아나 로스-레티넨(공화·플로리다) 의원은 "고사 의원, 드리머는 우리에게 위협을 주지 않아요. 이건 너무 잔인하고 극단적이네요"라는 트윗을 올렸다.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국정연설 당시에도 공화당 내 이민정책 강경파인 스티브 킹(아이오와) 의원이 연설에 참석하는 다카 수혜자를 추방할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앞서 지난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체류 청년 180만 명에게 체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