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그 듀시 아리조나 주지사가 보행자 사망사고를 낸 우버의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전면 중단시켰다.
듀시 주지사는 다라 코스로우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우버의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자격을 정지시키라고 아리조나주 교통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듀시 주지사는 "자율주행차 시험에 대한 아리조나의 접근법은 언제나 공공안전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18일 발생한 사건은 우버가 이 같은 기대를 채우는 것에 의심할 여지없이 실패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아리조나주 템피에서 시험운행중이던 차량 공유 업체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자전거를 끌고 도로를 무단횡단하던 보행자와 충돌해 사망사고를 냈다.
사고 이후 우버는 템피, 샌프란시스코, 피츠버그, 토론토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일시 중단했다. 듀시 주지사의 결정에 따라 템피에서의 우버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재개 시점은 불투명해졌다.
이 같은 방침은 템피 경찰이 사고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지 약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차량 앞으로 자전거를 끄는 여성이 갑자기 나타나는 장면과 차량의 운전석에 앉아 있던 우버 직원이 앞을 보고 있지 않다가 사고가 나자 깜짝 놀라는 장면이 포착됐다.
듀시 주지사는 "충격적이고 우려스러운 영상"이라며 "우버가 아리조나에서 계속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할 수 있을지에 수많은 의문을 제기하게 만드는 영상"이라고 지적했다.
듀시 주지사는 앞서 아리조나주를 자율주행차량들의 시험 장소로 제공하겠다며 우버를 비롯한 다른 자율주행차량 제조회사들을 아리조나로 유치했다. 그러나 우버의 자율주행차량 시험을 금지시킨 것은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그의 태도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이달 초에도 (보조운전자로서)사람이 동승하지 않은 자율주행차량의 도로 주행을 허용했었다.
한편 우버와 함께 아리조나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하고 있는 구글의 웨이모(Waymo) 존 크래프칙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기술이 최근 발생한 우버의 자율주행차 사고 같은 일을 피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크래프칙 CEO는 자사 자율주행 기술이 공식 도로에서 약 500만 마일(804만6천720㎞) 이상 주행했다며 자율주행 시스템이 우버 사고와 같은 상황을 처리할 수 있다는데 상당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