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극심한 가뭄으로 아리조나주 나바호 인디언 자치구 보호구역 내 그레이 마운틴에서 야생말 200마리 가량이 폐사했다.
나바호족 프레지던트인 조너선 네츠는 6일 성명을 통해 "이날 현재 191마리의 야생말이 죽었다"면서 "동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물을 찾아다니다가 불행히도 진흙에 빠졌으며, 제대로 먹지를 못해 너무 약했기 때문에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야생말들이 예전에 목을 축이던 작은 연못이 가뭄으로 인해 진흙처럼 변하면서 '죽음의 늪'이 된 것이다.
네츠는 "현재 죽은 동물들의 시신을 빠르게 부패시키기 위해 수산화칼슘을 뿌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죽은 말들은 현장에 매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조나주의 나바호 보호구역인 나바호 네이션에는 현재 5만∼7만 마리의 야생말이 살고 있다.
CNN은 "올해 미 남서부 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발생해 뉴멕시코 북부와 아리조나 북서부 지역에 건조 비상사태가 발동됐다"면서 "아리조나주의 전체 인구에 해당하는 600만 명이 직.간접적으로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