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돼서도 한국 제자들에 책 보내는 챈들러 출신 '사라 씨'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May 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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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원어민 강사였던 딸이 한국에서 불의로 사고로 죽었지만 학생들을 사랑했던 딸의 마음을 기리기 위해 아리조나에 사는 부모가 해마다 고인의 이름으로 장학금과 책을 울산의 한 학교에 기부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 울산시 북구 염포초등학교(교장 이영점)에 따르면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 학교로 영어도서 295권이 도착했다.

책들은 한 때 이 학교에서 영어원어민 강사로 재직했던 고 사라(Sarah Constance. Dinell) 씨의 부모가 미국에서 보낸 책이었다.

사라 씨는 아리조나주 챈들러 출신으로 2015년 8월부터 2016년 11월초까지 약 15개월 동안 염포초등학교에서 영어원어민 강사로 근무했다. 

학생들의 영어수업을 담당해왔지만 재임기간 중이던 2016년 11월 6일 저녁 9시 44분 울산의 한 도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어 중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급히 후송됐음에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망 당시 그녀의 나이는 불과 23살이었다.

뺑소니범은 사고를 낸 뒤 1시간 뒤 경찰에 체포됐으며 사고 당시 음주운전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라 씨는 ASU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해 학사 과정을 이수하고 2015년 대중방송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얼마 후 한국으로 향했다.

불의의 사고로 깊은 상심을 안게 됐지만 사라 씨의 부모 마크와 브렌다 씨는 학생들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컸던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딸의 마지막 교육현장인 염포초등학교 어린 학생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장학금 기부를 시작했다.

10년간 매년 1000달러를 보내주겠다며 약속한 뒤 2017년에 첫 장학금을 보내왔고 학교는 졸업생 5명에게 각각 20만원씩 1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사라 장학금'은 엄격한 장학생 선정 절차를 거쳐 앞으로 10년 동안 졸업생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라고 학교 측은 밝혔다.

올해는 생전 딸로부터 어린 제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했던 사라 씨의 부모가 한국에 어린이날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제자들 영어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어도서 295권을 보냈다.

이 학교 교사 사여필 씨는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원어민 강사로 근무하며 영어교육에 열정을 쏟았던 사라 선생님의 아이들 사랑이 고인이 된 뒤에도 아름다운 기부로 이어져 뭉클하다"며 "사라 선생님의 부모님에게 감사드리며 학생들과 함께 사라 선생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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