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새벽찬양 위한 교협 연합성가대 첫연습을 마치고…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Mar 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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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신 주님께 영광을 올리기위해서 올해의 부활절새벽예배때는 아리조나의 교회협의회가 주관하여 모든 교회, 은혜받은 모든 자원하는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는 연합성가대가 구성된다는 신문광고를 접하면서  왠지 저의 마음이 설레어오는 것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내가 성가대원으로 성가대석에 앉아 찬양을 드렸던 때가 언제였는지 이제는 그 기억조차 가물 가물한데 왠지 저의 마음속에 "이찬양을 드려야할 첫번째의 사람은 바로 네가 아니냐!"라고 하나님이 말씀하는 것 같아 나는  아리조나타임즈의 이 안내광고를 한참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벌써 이십년, 아니 삼십년도 더 되는 세월을 지금까지 한결같이 주님을 섬긴다고 하고, 교회를 섬긴다고 자부하면서 지내왔지만 돌이켜보면 고국을 떠나 이 미국땅에서 새 삶을 시작하면서 성가대와는 인연은 끊어졌던 것입니다. 무슨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한국에서의 교회생활과는 사뭇 달랐던 이민교회에서 성가대가 있는 교회도 흔치 않은탓에, 그리고 이제는 강단에 서서 말씀을 전하는 목사라는 이유때문에 자연히 그렇게 아름다운 추억이 담겨있는 성가대의 찬양은 내게서 지금까지 이렇게 멀어진 것이었지요. 이렇게 살아온 지난 25년여의 이민생활동안 알게 모르게 나의 삶은 점점 메말라졌던 것 같습니다. 나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8년전에 정착하게된 피닉스의 삶은 나에게 그 메마름의 정도를 더욱 깊어지고했고, 지난 몇해동안은 생각해보니 그것조차도 인식하지 못한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올해의 부활절 새벽예배에 모든 교회, 모든 성도들이 함께 연합하여 부활의 주님께 영광의 찬송을 올려드린다고 하니 어찌 이 마음이 흥분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나를 반색하게 하는 것은 그동안 성가대원이 아니었던 성도들이라 할지라도 누구든지 부활의 주님께 찬양을 드리기를 원하는 성도들은 모두 참여할 수 있다고 하니 이보다 더 귀하고 감사한 말이 어디있을까요!  왠지 가슴에 막힌 것이 물한모금에 시원하게 넘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할까요?  
지난 3월 6일 주일 오후 5시 설레는 마음으로 연습장소로 정해진 카멜벡과 18가 에비뉴근처에 있는 피닉스장로교회에 도착했을때 누군가 준비해주신 맛있는 떡과 따뜻한 커피 향기가 나를 포근하게 반겨주었습니다.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정겨운 몇몇 목사님들과 사모님들 그리고 장로님들께 인사를 드릴 때, 씩씩한 걸음으로 짝을 지어 들어오는 전혀 알지 못하는 초면의 성도들의 모습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서로 초면이기는 해도 부활의 주님께 찬양을 드리기위해 달려운 분이라면 통성명을 할 것도 없이 친근한 형제 자매였습니다. 사실 전혀 알지못하는 성도들이 함께 찬양연습을 하기위해 달려오는 것도 하나님의 특별한 감동이 없이는 결코 쉽지가 않을 것이 분명한데 주님때문에, 그 은혜와 그 사랑때문에 결단하고 자원하여 오셨다고 생각하니 그분들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나의 등뒤에서 들려오는 어느교회 젊은 성가대장님의 목소리가 들여왔습니다.  "이번 부활절 찬양은 아리조나의 모든 목사님들과 장로님들도 함께 찬양을 드리게 된다면서요? 그러면 우리 목사님께도 오시라고 말씀드려야겠네." 흥분하여 말하는 그분을 보니 목회자의 한사람인 나의 얼굴이 달아올랐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많이 참석하셔야 할텐데 하는 염려가 들었기때문 입니다. 잠시후에 이번 부활절성가의 지휘를 맡으신 등대교회를 담임하는 송민우목사님의 인도로 발성연습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발성연습과 함께 저의 마음에 밀려오는 감동은  마치 저의 온몸과 마음이 박하사탕의 향기에 젖는 듯 했습니다. 20여년, 아니 30년만의 발성연습은 나를 그 옛날의 추억으로  돌아가게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연습을 하면서 송민우목사님은  "여러분, 음정 박자는 틀려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찬송의 가사입니다. 이 찬송의 가사가 우리의 마음에 젖어들어 여러분의 신앙고백이 되어 들려질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이 가사를 묵상하고 또 묵상하십시요." 이 말씀이 얼마나 은혜가 되던지요! 우리가 부르는 찬양의 제목은 "은혜 아니면…"이었습니다. "어둠속 헤메이던 내영혼 갈길몰라 방황할 때에 주의 십자가 영광의 그빛이 나를 향해 비추어주셨네. 주홍빛보다 더 붉은 내죄 그리스도의 피로 씻기어 완전한 사랑 주님의 은헤로 새생명 주께 얻었네. 은혜아니면 나서지 못하네…" 이세상에서 부활의 은혜보다 더 큰 은혜가 있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그 찬양은 곧 나의 신앙고백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주님의 베푸신 은혜가 아니면, 그 은혜를 찬송하는 우리의 찬송이 아니면, 이 메마른 땅에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성도들일찌라도, 함께 연합하여 올려드리는 이 찬송이 아니면 결코 우리가 그 하나님의 은혜를 갚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음정 박자 구에받지 않고 우리는 계속해서 그 찬양을 그냥 그 가사 그대로의 감정으로 함께 불렀습니다. 부르면 부를 수록 더 나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진한 감동이 전해왔습니다. 나의 이 메마른 마음에도 이렇게 뜨거운 감동이 일어나는데 이 아리조나에사시는 모든 교회와 은혜를 사모하는 성도들이 함께 주님의 부활을 찬양할 수만 있다면 우리 교회들과 성도들의 마음에 부어주시는 은혜는 얼마나 크실까를 생각하니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아리조나 사막에 강을 내시는 역사임이 느껴졌습니다. 이제 부활절전에 한번밖에 남지 않는 마지막 부활절 연합성가연습이 오는 20일 주일 오후 6시에 있다고 합니다. 그때에는 더욱더 많은 분들이 함께 오셔서 참으로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는 연합성가대가 되기를 기도해봅니다.  그리고 이 첫연습에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지 않으면 후회할 것같아 이렇게 저의 소감을 나누어봅니다. 우리는 언제나 못나고 부족한 인생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또한 사망권세를 이기신 우리 부활의 주님은 꼭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며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립니다. 
<기사제공: 아리조나 한인교회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