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님이 우리를 일으키고 계십니다 -교협회장 오기현 사관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Apr 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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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부활절 새벽, 마치 하늘에서 울려퍼지는 천사의 찬송소리처럼  부활을 찬양하는 성도들의 아름다운 찬양소리가 아리조나의 어둠을 밝히며 새벽을 깨웠습니다.  

그리고 지난 한주간 동안 우리의 찬송에 응답하시는 듯 부활의 주님은 낙심과 좌절 속에 머물러 있던 아리조나의 모든 교민들 가슴 속에 새로운 힘과 소망을 심어주고 계시는 것을 보며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저는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에 나온  아리조나의 두 주류 신문사의 표지를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두 신문의 표지가 모두 부활절 새벽 연합예배의 사진과 부활이라는 제목으로 채워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상상하지도, 기대하지도 못했던 일입니다.  

그것이 뭐가 그리 대단한 일이냐 말씀하실런지 모르지만 제게는 이것이 주님이 우리 가운데 이루어주신 기적으로 보였습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 아리조나 교민사회가 하나로 연합되지 못하고, 한인기관들와 교회, 그리고 목회자들과도 관계도 원활하지 못해 늘 불협화음이 생겨나곤 했습니다.  

교민사회의 연합을 기대하는 것은 고사하고 서로를 향한 불신과 반목으로  아무 것도 기대할 것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 교회협의회 내의 교회들과 목회자들 간의 관계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부활절을 지나면서 주님께서 이러한 우리의 상처들을 치료하시고 계심을 느끼게 됩니다.  

마치 따뜻한 봄의 햇살이 봄꽃들의 몽우리를 피우는 것 같이 말입니다.     

아리조나 한인회와 교회협의회 그리고 목사회와 장로회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서로 돕고 협력하여 교민사회를 섬기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4월 중에는 한인회에서 교협과 지역목사님들을 대접해드리고 싶다는 기분좋은 소식도 들려옵니다.  

상공회의소, 유권자연맹 등 각 기관과 단체들마다 서로 격려하며 수고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힘을 얻게 됩니다. 

지난 목요일에는 저희 교협 임원목사님들이 아리조나의 유일한 기도원인 갈멜산 기도원의 펜스가 동네 소떼들로 인해 무너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도원을 찾아 무너진 펜스를 다시 세우고 철망으로 든든하게 수리해 드렸습니다. 

함께 동역하는 목사님과 그 사역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기뻤는지요!   

마치 아리조나의 무너진 성벽을 다시 보수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릅니다.    

신문을 통해 알려진대로 부활절새벽연합예배에서 모여진 헌금은 격려가 필요한 이웃교회와 한국 입양아를 돕는 일에 사용하기를 기도해왔습니다.  

그러나 모여진 새벽예배의 헌금으로 도움이 필요한 여러 교회를 섬기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여 누구에게도 이 사정을 알리지 않은 채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찌된 일인가요!  

이름을 나타내기를 원치않는 무명의 기탁자가 나서 그 일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헌금을 보내오신 것입니다. 

정확히 저희에게 필요한 액수를 하나님이 채워주신 것입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이것이 주님이 이루시는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비록 작고 미흡한 섬김과 나눔일지라도 주님이 우리를 통해 주시는 격려와 사랑이 사랑하는 동역자 목회자님들과 교회들에게 전달되어지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처하고 있는 어려운 현실 때문에 때로 지치고,  낙심될 때도 우리 모두가 마음을 함께 하고 또한 함께 힘이 되기를 원하는 동역자들임을 서로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이곳 아리조나의 삶의 현장에서 오늘도 땀 흘리며 살아가는 우리 모든 교민들도 우리 모두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주라고 우리 주님은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먼저 우리에게 선사하셨을 것입니다.  

주님은 지금도 우리를 일으키시고 계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빈무덤은 더이상 우리를 가둘 무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님의 멧세지입니다. 

이제는 불신과 절망, 미움의 늪에서 빠져 나와 믿음, 소망, 사랑 이 세가지만 가지고 무덤과 같은 이 어둠의 세상을  천국으로 바꾸며 살 때입니다.    

<사진설명: 교협 주최 2016  부활절 새벽연합예배 연합성가대 찬양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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