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마켓 앞에서 맛본 나눔과 기쁨, 그리고 행복 -교협회장 오기현 사관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Apr 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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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끔 한인마켓을 들러게 될 때 보게되는 아름다운 광경이 있습니다. 종종 신문을 통해 아리조나 지역에서 있는 여러가지 문화 이벤트에 관한 안내를 접하기도 하지만 저는 지난 토요일 오후 메사에 있는 아시아나마켓에서 조용히 울려퍼지는 기타반주의 찬양을 들으면서 정말 이보다 더 아름다운  이벤트가 또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찬양소리는 마치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 같았습니다. 바로 우리 아리조나 지역에서 사시는 여러 교회 성도님들이 자원해서 한 달에 한번씩 마켓 앞에서 두시간 동안 마켓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이렇게 찬양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한 자매님은 자신은 미국교회를 나가고 있지만 이렇게 한 달에 한 번 마켓 앞에서 주님의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너무 보기좋아 자신도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고 간증했습니다. 한손 가득 전도지를 들고 마켓을 나가시는 분들에게 정중하게 권하며, 또한 빈 카트를 받아 제자리에 놓아 주는 일을 하면서도 그 자매님 얼굴의 끊이지 않는 미소가 저절로 보는 저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이 찬양전도사역은 바로 벌써 몇 해 전 부터 여러 교회의 평신도 성도님들이 자원함으로 시작된 아리조나 교회협의회 전도분과에 속한 연합전도팀의 사역입니다. 혹시 이 분들이 드리는 찬양이 마켓의 점원이나 손님들을 불편하게 하지는 않는가 해서 제가 일부러 들어가  거기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저 찬양소리가 방해가 되지 않느냐고 한 번 넌젓이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노래소리가 너무 듣기가 좋은데 잘 들리지 않아 아쉽다는 것입니다.  아리조나에 살아가는 분들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사막의 가시나무와 같은 메마른 정서'에 비추어보면 아무리 주님의 사랑을 나누기 위한 것이라해도 마켓 앞에서 그리 붐비지도 않은 손님들을 대상으로 몇 시간씩 찬양을 하는 것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이런저런 핑계로 피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곳에 가보니 제가 생각했던 분위기와는 사뭇달랐습니다. 마치 사막에서 마라톤을 뛰며 타는 목마름으로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시원한 물  한 잔을 권하는 모습이라 할까요?  

주님의 마음으로 자신들의 귀한 시간과 정성을 이웃을 위해 나누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였던지 어떤 멋있는 귀부인이 와서 자신은 중국사람인데 자신도 함께 찬양연주를 해도 되겠느냐고, 너무 같이 하고 싶어 오늘은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중국의 전통 현악기를 가지고 왔다고, 애원하는 표정으로 부탁을 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덕분에 연합전도찬양팀은 중국의 전통악기와 함께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습니다. 계속되는 연주에 얼마나 신선한 감동이 다가오는지요. 마침 아리조나 지역에는 우리 한인 교민들이 찾는 몇 안되는 마켓에서 아리조나지역에 있는 모든 교회의 성도님들이 저마다 시간을 내어 돌아가며 함께 찬양하며 주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식의 전도가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하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함께 모인 적은 수의 성도들의 찬양도 이렇게 매력적이고 아름답게 들린다면 각 교회마다 자원자들이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서 하나님께 드릴 아름다운 열매가 될 것입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에는 저희 구세군피닉스사랑의 교회에서 이 사역을 위한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저는 연합전도찬양팀이 저희 교회에 이렇게 큰 은혜를 끼쳐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한 찬양과 기도집회는 그야말로 온 성도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넘쳐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보다 더 은혜가 되는 찬양팀은 없었습니다.   

찬양팀을 리더하는 송민우 목사는 한 달에 한 번씩 자신들을 초청해주는 아리조나의 모든 교회를 순회하며 그 교회를 격려하고 도와드리는 사역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리조나에 있는 교회들은 언제든지 무상으로 우리 아리조나연합전도찬양팀과 함께 각 교회를 위한 전도집회를 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닙니까! 아리조나의 모든 교회들은 모두 자신의 교회를 위한 찬양팀을 가진 격이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다시 한 번 제 마음 속에 우리 아리조나가 새롭게 일어설 수 있는 유일한 길, 또한 모든 교회들이 함께 그렇게도 사모하는 부흥을 이루는 길은 바로 이 '연합'을 이루는 것임을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자신의 생명을 주어 연합을 명하신 것이지요. 이제는 홀로 뒤쳐져 가던 얼룩말이 그만 안타깝게 사자의 밥이 되고 마는 것처럼, 더이상 홀로 이 메마른 광야에서 뒤쳐지지 말아야겠습니다. 어떤 이유와 어떤 형편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리조나 교민사회와 교회가 다시 부흥할 수 있는 길은 서로가 더 낮아지고, 겸손하여, 서로 화해와 용서의 손을 잡고 일어서는 것이라 믿습니다. 그 언젠가는 한인마켓 앞에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많은 성도들이 함께 모여 찬양으로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날이 곧 오게 될 것입니다.    

찬양전도팀에 함께 참여하시기를 원하시는 분은  송민우 목사, (480) 707-8298)에게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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