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선교이야기 '사이공 사랑의 공동체 편' -주님의영광교회 선교목사 김지성 목사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Nov 2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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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에서 1시간 가량 시골로 들어가면 한 가정집에서 예배를 드리는 모임이 있습니다. 이곳을 '사이공 사랑의 공동체'라고 부릅니다. '사이공 사랑의 공동체'는 아직 합법적인 교회가 아니고 현재 교회 등록 신청을 해놓은 모임이기에 교회라는 단어를 붙일 수가 없어서 공동체라고 부릅니다. 작년에 강의를 마치고 공동체에서 3일간 집회를 하였습니다. 모인 인원은 40명 정도였습니다. 이 공동체의 목사님 사모님이 작년에 제 강의를 듣고 졸업한 제자이기도 합니다.

이번 베트남 방문 중 집회를 갖기로 예정이 되어 있었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베트남 정부가 종교법을 시행한 것입니다. 모든 집회는 등록된 교회가 정부기관에 신고를 해야 합법적인 예배가 되는 것입니다. 사랑의 공동체는 아직 등록이 마무리 되지 않아서 정식 집회를 가질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가지는 이 공동체의 사모님이 암으로 인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에 들어가기 한 달 전에 이 소식을 듣고 저희 교회 성도들이 조금씩 마음을 모아 선교헌금을 해주셨습니다. 작은 헌금이지만 이 분들의 마음을 담아 선교헌금을 전달하러 갔는데 모임에 공안들도 함께 동행을 한 것입니다. 사모님을 보는 순간 나이도 젊으신데 1년만에 너무 늙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료비용이 만만치 않게 드는 관계로 치료를 한 번 밖에 받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교회에서 선교헌금으로 주신 헌금과 함께 제가 가지고 있던 현금을 모두 목사님 손에 아무도 모르게 쥐어 주고 둘이는 말 없이 부둥껴 안고 울었습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앞에서 저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픈 몸을 이끌고 사모님이 꼭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면서 베트남 쌀국수와 샌드위치를 손수 해주셨습니다. 숙소인 호텔에서도 조식으로 맛있는 쌀국수가 나오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쌀국수 중에 그 맛이 제일이었습니다. 제가 걱정할까봐 만드는 내내 아픔을 참으며 미소를 머금고 있던 머리가 다 빠져버린 사모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저녁식사 후 성도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밖에는 성도들이 타고 오는 오트바이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옵니다. 하지만 그 소리는 기쁨의 소리로 저의 귀에 들렸습니다. 그들이 이번 집회를 위해 얼마나 많은 기도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전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정식 집회를 가질 수 없어서 오랜 만에 방문한 저와 상담식으로 토론회를 하는 것으로 바꾸어야만 했습니다. 1년 전에 집회 때 만났던 그리운 얼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처음보는 얼굴들이 점점 많이 들어옵니다.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1년만에 방문한 사랑의 공동체는 40명에서 120명 정도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모든 성도가 한번에 들어올 수 없어서 이틀씩 두 조로 나눠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들의 간절함이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갔는지 모릅니다. 두 시간 동안 그들의 질문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질문이 많았고 가정과 가족을 구원시키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집회가 아닌 상담을 하면서 약간씩 언급되어지는 저의 간증 뿐인데도 너무나 뜨거웠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은 성경을 읽을 자격도 없고 찬송을 부를 수도 없고 기도도 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든지 집중해서 모든 성도들이 듣고 아멘이라는 말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하는 것입니다. 너무 고마웠습니다. 눈물이 막 나려는데 참았습니다. 한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보이는 그들의 눈망울과 모두가 저에게 집중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 날의 저를 생각해 봅니다.

'나는 얼마나 주님께 집중하고 살았나?…'

목사님과 사모님뿐만 아니라 이 공동체의 대부분의 성도들은 막노동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분들입니다. 힘든 하루 일을 마치고 바로 달려와서 집회를 하는데 얼마나 집중해서 듣는지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축복기도를 해주고 싶은데 기도가 불법이라 모두 눈을 뜨고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 이름으로 축복하며 기도합니다'라고 할 수 없어 '여러분을 그 분 이름으로 축복합니다'라고 하면 아멘을 할 수 없어 모두 고개를 끄덕이었습니다.

집회를 마치고 아픈 마음을 가지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라이드를 해주시던 선교사님 대신 선교부 직원이 와서 숙소까지 동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님이 나오시지 못한 이유를 듣고 다시 한 번 눈물을 머금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중국에서 제정한 종교탄압법을 거의 그대로 수용을 하고 시행을 했습니다. 무슨 법이든지 시행 후 시범케이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시범케이스로 한인 선교사님 두 분이 성경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소수부족에게 모르고 성경책을 가지고 들어가다가 경찰에게 잡혀 감금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시각 두 선교사님은 집회 미신고로 인해 집회 현장에서 잡혀 바로 추방령이 떨어진 상황이었습니다. 모든 강의와 현지인 교회 집회를 마치고 마지막 날은 한인교회에서 제직세미나를 갖게 되어 있었는데 네 분의 선교사님 사건으로 인해 취소가 되었습니다.

호치민 신학교는 정부인가 및 정부 운영 신학교로서 한 달에 한 번씩 한인 목사님들이 돌아가면서 강의를 하게 되는데 시행 후 첫 강의가 제가 한 강의였습니다. 많은 부담이 있었고 다시 강의하러 오기가 꺼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신학생들과 특히 두 명의 공안들과 내년에 다시 집회를 오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저는 2018년도에도 다시 호치민 신학교에 강의를 하러 갈 것입니다.

여러분, 베트남 신학교와 린다 사모님 그리고 지금은 상황이 어떻게 바껴 있을지 모르지만 네 분의 선교사님과 가정과 특히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아리조나 한인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모든 민족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길 기원하며 이번 선교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함께 해주신 주님의 영광교회 정해관 목사님과 성도들 그리고 코리아마트 이성호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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