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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포스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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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가리던 소나무 가지를 쳤다
햇살이 한결 따사롭게 비추니
고추 상추가 주렁주렁 싱싱하게 자라겠다
 
인정사정없이 나동댕이친 가지들을 보는 마음이 아프다
생의 끝자락을 보는 것 같은
싸해지는 미안함은 무엇인가!
 
잘라낸 자리에
송진이 눈물되어 방울방울 떨어지고
-언 훗날
오늘의 아픔은 옹이가 되어 흔적을 남기겠지!
 
상처 난 소나무
 
따스한 바람은 솔잎사이로 말없이 지나가고
살랑살랑 남은 가지들은 무상인데
잘라낸 가지들만
처연히 누워 가야할 곳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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