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밤과 낮이 바뀐 사람 -김종휘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Jan 0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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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스러져 형체조차   없이
세상 모르게 잠을 자는
바람 빠진
눈사람
 
밤을 기다리는 야생화 같더라
 
벙어리장갑 목도리를 빨간색으로 치장하고
검은 중절모까지 걸친
하얀 눈사람
 
밝고 맑은
하얀 몸짓은
불어주는 바람을 즐기고 있는가
 
상자 속에 구겨진 
견뎌온  년을
  바람으로 살아도 밝은 모습
 
반복되는 어제의 내가 오늘의  일지라도
매일 
밝게 부푸는 눈사람처럼
하루를 희망으로 가득 채우는

눈사람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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