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스러져 형체조차 알 수 없이세상 모르게 잠을 자는바람 빠진눈사람 밤을 기다리는 야생화 같더라 벙어리장갑 목도리를 빨간색으로 치장하고검은 중절모까지 걸친하얀 눈사람 밝고 맑은하얀 몸짓은불어주는 바람을 즐기고 있는가 상자 속에 구겨진 채견뎌온 일 년을한 달 바람으로 살아도 밝은 모습 반복되는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 일지라도매일 밤밝게 부푸는 눈사람처럼하루를 희망으로 가득 채우는눈사람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