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막내딸 -아이린 우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Oct 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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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산골 마을에

 

아버지처럼 책상 다리를 하고

아버지처럼

몸을 좌우로 흔들며

눈을  감고

시조를 외우던 여자 아이가 있었더란다 

 

 앙증맞은 모습이 귀여워서 

아버지는 껄껄껄 웃으시며

'우리 강아지 커서  뭐가될꼬하셨는데 

 

 아이 자라나서 

엄마가 되고 

다시 할머니 되어 

어린 손주 등에 업고 

 시조를 읊조린다

 

'"한손에 가시쥐고

 한손에 막대들고

늙는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먼저 알고

지름길 오더라"

 

까르르 까르르

등에 업힌 손주의 웃음소리

 

바람이

바람이분다

 

세월이 간다.

 

 " "   ,  우탁 

고려 충선왕 때의 성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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