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내가 만난 여자 -최혜령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Oct 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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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여덟 명이었다

   터울의 올망졸망한 아이들은 그녀의 치마폭에 코를 문대고 모래흙 위에서 맨발로 뛰어다녔다

그녀 이름은 카알라

   지나면 태어날 아이가 뱃속에 있었다

 

열다섯  큰딸은 도시로 나가 공부를 하는 그녀가 자랑스러워 하는 아이였다

의대로 진학하기 위해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한다 했다

 

막내는   생일이 며칠  남았단다

엄마인 그녀 주위를 맴돌며 칭얼대지만 벌써 자기의 역할 정확히 알고 때가 되면 스스로 먹고혼자서 흙을 만지며 논다

 

나머지 아이들은 누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대로 까먹는다  눈매며 생김새며하는 모양새도 비슷하다  그녀는 랑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아이들 하나하나를 품는다  그런데 아버지는 어디 있지 혼자서  아이들을 쫓고 있을까궁금함을 참느니 무례함으로 오인당하는  낫겠다 싶은순간의 판단으로 물었다

 

없단다 

 명의 성이 다른 남편이 지금은 없지만 뱃속의 아기 아버지랑  결혼  거라고 밝게 웃는 Black Mesa Indian 마을의 카알라그녀의 눈에서 행복을 보았   자족하는 방법을 터득한 그녀가 사랑스러웠다  

 

겨울이 오기 전에  따러   그녀와 아이들을 보러 가야겠다   그때가 되면 아홉 명의 아이와 덜컹거리는 문짝을 고쳐줄 힘센 아버지가 옆에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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