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미안해요 -이윤신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Apr 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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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나를 변하게 만들었다고 탓을 해보지요


속내는  성찰이 부족해 만들어진 것을 

조금 덜고파 세월 탓으로 돌렸구려


눈에 티클이 들어가 흐릿해진 세상이라고

귀는 압이 높아져 멀리 들린다고

입은 더위 탓에 입술이 메말라 

 소리 한다고 돌리며 위안 받으려 하나요


세월은 나이 들어감에 

겸손의 행동을 가르쳐주었는데

 잘난 맛에 세월을 움켜쥐고 살았다고 

큰소리치고  

  갑질을 하네요

내가 이런 사람이야   몰라


귀가 갑질하네요

 말이 맞는데 너는 그것도 몰라


입이 갑질을 하네요

무식과 유식을 

 남과 못남을 

있는 것과 없음을 말하며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그게 갑질 인지 몰랐어요

그런  그대를 아프게 하는  몰랐어요


들판에 풀꽃들은 서로를 인정하며 

각자의 색깔들을 뽐내며 

한철의 삶을 묵묵히 주고 떠나네요


아름다운 눈을 갖고 있으면서도 

아름다움을   모른다면

귀로 기쁨의 선율을 들을  모른다면

입으로 사랑의 표현을   모른다면


꺾여 버린 나뭇가지의 아픔처럼

남아져있겠죠

미안해요

그대를 아프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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