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캐년을 가다 (1) -글 금진희/사진 오화승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Jan 3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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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안녕들 하셨지요?

우선 저희 애리조나 산악회원들 새해인사 드립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무엇보다 건강하시고, 계획하고 추진하고 계신 모든 일들 술술 잘 풀리고, 사랑이 흘러 넘쳐 이웃까지 적실 수 있는 그런 밝고 훈훈한 한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새해를 맞아 저도 신년결의를 다지는 의미로 산행기를 다시 써보기로 했답니다. 가능한 짧고, 건너뛰지 않고, 저희 산악회원들과 함께하는 제반 산행일정과 정보도 공유하면서 그 안에서 느끼고 배우고 또 같이 나누고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자연으로 돌아가 그 널널한 품에 안길때 지친 심신은 이미 반쯤 치유가 되지만, 가쁜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오르막 길을 오를 때면 멈추고 싶은 충동이 들 때도 많지요. 아무리 힘들어도 꿋꿋이 걸어 가노라면 깔딱고개를 넘어 정상에 다달으듯, 멈출 수 없는 길을 가야하는 우리네 인생 여정도, 때론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산행과도 같지요.

빛나는 정상에 올랐어도 그곳에 영원히 머물 수 없음에, 우린 산을 내려오고 또 길을 걷고 또 삶을 살아내지요. 정상을 오르는 것만이 산행의 목적이 아니듯, 정점을 찍는 것만이 인생의 목적 또한 아니지요. 산행을 하며 지나온 삶을 반추해보고, 오늘을 살아가는 걸음걸음이 잔잔한 행복으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면 하는 바램을 갖습니다.

첫 걸음이 망설여지고, 그 처음과 마지막 사이의 수많은 걸음걸음 사이에 비집고 들어오는 온갖 번민과 고통, 그리고 선택.. 이 수많은 순간의 선택들이 이어져 우리의 산행이 되기도 하며 또 이런 선택들이 모여져 우리의 삶을 이루지요. 힘든만큼 돌아오는 감동 또한 배가 되고, 마지막 발걸음에 배어나는 감사함은 "오늘"을 살게하는 새로운 힘이 되어주고, 또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삶의 원동력이 돼주리라 믿습니다.

매년 첫날 연례행사로 치뤄지는 첫 산행, 올해도 그랜드 캐년으로 잘 다녀왔습니다. 이번이 두번째로 진행되었던 올해 산행은 22세의 젊은 혈기의 소녀와 청년으로부터 69세의 청춘 노익장을 과시한 두 선생님들을 위시해 모두 12명이 같이 시작하고 같이 완주한 아주 뜻깊은 새해 산행이였답니다.

1월 1일 11시에 모여 14명의 회원들은 차 3대와 RV 한대에 각각 나누어 타고 우리의 영원한 5성급 호텔 Williams에 있는 KOA에 도착했답니다. 2박3일 여정으로 진행됐던 이번 산행은, 6인실 캐빈에 여자분 6명이 묵고, 캐빈 두 곳엔 남자분들이 각각 나누어 쓰셨지요.  KOA 캐빈은 벙커 베드에 오직 매트레스만 제공되기 때문에 각자 침낭, 담요, 베개, 타올 등등 모두 지참하셔야만 한답니다. 그리하여 우린 침대를 배정받은 후 침낭을 펴고 배낭과 물품 등 짐 정리를 간단히 맞쳤지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