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주기(State Flag)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Feb 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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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노랑, 파랑 그리고 황금색 등 4가지 칼러로 구성된 아리조나의 주기(State Flag)는 어떤 뜻을 품고 언제 제작된 것일까?

아리조나 주기의 탄생은 꽤 오래 전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리조나가 미 연방에 가입하기 전인 1910년, 오하이오주 캠프 페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 라이플 사격대회'에 참가를 준비하던 아리조나 대표팀은 자신들을 나타낼 어떤 대표적인 상징물이 없음을 알고 고민에 빠졌다.

이에 아리조나 사격대표팀의 단장이자 연방군 대령이었던 챨스 윌프레드 해리스는 사격대회에 사용할 깃발을 제작하기로 결심한다.

해리스 대령은 훗날 아리조나주 최초의 연방하원이자 연방상원을 역임하게 되는 칼 헤이든과 함께 아리조나를 대표할 깃발의 디자인을 마치고 헤이든 의원의 부인인 낸 D. 헤이든의 도움으로 깃발을 제작했다.

일각에서는 낸 D. 헤이든이 아닌 '메사 라이플 사격팀'의 회장이던 W. R. 스튜어트의 부인 매 스튜어트가 처음으로 아리조나 주기를 제작했다는 주장과 설이 있기도 하다.

깃발을 정식으로 만든 아리조나 사격대표팀은 해리스 단장을 필두로 기를 앞세우고 1911년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사격대회에 참가하게 됐고 아리조나 주기는 그 때 처음으로 공식사용됐다.

하지만 미 연방에 가입하고 난 뒤에도 1911년 제작된 깃발이 주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진 것은 7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였다.

당시 아리조나 정치권에서는 1911년 만들어진 깃발에 대해 탐탁치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었지만 일부 정치인들은 깃발 상단에 햇살처럼 퍼져나가는 문양이 일본의 '욱일승천기'를 닮았다고 생각해 거부감을 가지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리스 대령에 의해 제작된 깃발은 1917년 2월17일 아리조나주를 대표하는 공식깃발로 인정받았고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주기로 공식인정될 무렵 그와 관련한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토마스 E. 캠벨 주지사는 해리스 대령이 만든 깃발을 주기로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승인서명을 하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캠벨 주지사는 자신의 입으로 정확히 어떤 이유 때문에 거부권을 행사했는지 밝히진 않았지만 당시 언론들은 깃발의 모양새가 자신이 머릿속에서 그리는 아리조나의 이미지와 부합하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주의회 의원들 가운데에는 주기에 도마뱀 모양의  '힐라 몬스터'나 '독수리' 문양이 주기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이들도 있었다.

그럼, 아리조나 주기에 새겨진 문양들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우선 아리조나 주기는 상단과 하단 두 부분으로 크게 나뉜다.

상단에는 부채꼴 모양의 햇살이 퍼져나가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고 아래 바탕에는 파란색이 자리하고 있다.

하단의 파란색은 미국국기에 사용된 파란색과 같은 색깔로 일명 'Liberty Blue'라고도 불린다. 자유를 상징하는 파란색인 것이다.

상단에는 빨간색과 노란색 구간들이 총 13번 교차하고 있다. '13'이라는 숫자의 의미는 미국 건국 당시 영국 식민지로 세워졌던 최초의 13개 'Colony'를 의미하며 부채꼴 모양은 서부의 아름다운 '석양'을 표현한 것이다.

주기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으며 다섯개의 꼭지점을 지닌 황금색 별은 아리조나가 미국 최대의 구리 생산지 임을 뜻하고 있다.

해리스 대령이 만든 깃발에 사용된 색깔들 가운데 파란색을 제외한 노랑, 빨강, 황금색은 1500년대 당시 아리조나 지역을 침공한 스페인 군대가 사용했던 깃발의 색깔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코리아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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