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와로 선인장에 구멍이 나있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선인장의 이런 구멍은 대부분의 경우 딱따구리 새에 의한 것이다. 딱따구리는 사와로 선인장에 구멍을 내고 그 속에 저장된 물을 마신다. 구멍이 난 안쪽 부분은 대부분 선인장 스스로 조직을 복원해 내부에 저장된 물이 빠져 나가지 않도록 자연치유가 된다.
평균키가 30피트인 사와로 선인장의 수명은 최소 100년 이상이다. 개체들 가운데에는 200년 이상된 것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사와로 선인장은 50피트 이상 성장할 수도 있으며 가지 역시 환경이 좋다면 50개 이상 생길 수 있다. 멕시코와 남아메리카에 발견되는 나무 모양의 일부 선인장들은 사와로 선인장 보다 더 큰 길이로 성장한다고 알려져 있다.
줄기와 뿌리
사와로 선인장의 표면은 겉보기와는 달리 부드러운 편이다. 거칠지 않다는 뜻이지 딱딱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선인장 내부에는 등뼈와 같은 역할을 하는 튼튼한 줄기가 있다. 2인치 두께의 속줄기는 전체를 둘러가며 자리하고 있어 선인장 표면이 매끈한 원형이 아닌 골이 잡혀 있는 모양이 되도록 한다. 단단한 속줄기는 선인장의 외형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땅속에서 물을 빨아올리는 호스의 기능도 하고 있다. 사와로 선인장 1그루는 최대 1톤 가량의 많은 물의 저장이 가능하다.
사와로 선인장은 거대한 겉모습과는 달리 뿌리는 그다지 깊이 자리를 잡고 있는 편은 아니다. 물을 빨아들이는 뿌리의 경우 3피트 정도 깊이까지 뻗어 자리를 하고 있으며 다른 잔가지들은 길이는 더 길지만 얇은 형태로 방사형 모양을 취해 주변의 바위를 감싸안아 몸통을 단단하게 버티게 하는 역할을 한다.
꽃과 번식
주로 4월과 5월에 피는 꽃은 4인치 길이의 가지 끝에 매달려 있다. 꽃송이의 모양은 가운데 노란색 숫술이 꽉 차있으며 그 주위를 흰색 꽃잎이 두르고 있어 매우 색감적이다.
사와로 선인장은 다른 어떤 선인장 종류들에 비해 개체당 숫술이 가장 많은 식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 1달 동안 열리게 되는 사와로 선인장 꽃은 일부만이 매일밤마다 꽃잎을 활짝 펴 만개하게 되며 꽃 속에 달콤한 꿀을 지니고 있다.
새로운 선인장의 탄생은 하나의 개체에서 다른 개체로 꽃가루가 옮겨질 때에만 가능하다. 사와로 선인장 꽃에 있는 달콤한 꿀이 새나 박쥐를 유혹하고 동물들의 몸에 묻은 꽃가루가 다른 개체에 옮겨지면서 번식이 가능하게 된다. 꽃가루 수정이 이뤄지면 탐스러운 3인치 너비의 열매가 맺힌다. 하나의 열매에는 수천개의 씨앗이 담겨 있고 열매가 땅에 떨어지면서 새로운 사와로 선인장이 태어난다.
수많은 동물들의 보금자리
사와로 선인장은 사막의 많은 동물들의 보금자리 역할도 하고 있다. 힐라 딱다구리를 비롯해 부엉이에 매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선인장에 난 구멍에 보금자리를 만든다.
사와로 선인장은 번개나 사막쥐와 같은 자연적 요소들에 의해 생존의 위협을 받기도 하지만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 욕심에 의해서도 훼손된다.
다행이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사와로 선인장의 개체수가 줄고 있다는 보고나 연구결과가 나온 바는 없다.
모든 식물과 같이 사와로 선인장 역시 일정기간을 살면 죽게 된다. 선인장의 부드러운 표면은 동물들의 먹이가 되고 몸통을 지탱해온 뼈대만이 앙상하게 남은 채 수명을 다하게 되는데 인디언들이나 옛 정착민들에게 단단한 사와로 선인장 뼈대는 집을 짓는데 좋은 재료로 이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