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지만 위험한 '두 얼굴'의 아리조나 몬순(Monsoon) 2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Aug 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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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는 'Stupid Motorist Law'라는 다소 웃기는 제목의 법이 있다.

어떻게 보면 운전자를 조롱하는 듯한 이 법의 내용은 말 그대로 멍청한 짓을 하는 운전자를 처벌하는 것이 골자다. 분명히 금지표지판까지 세워놓고 비가 와서 물이 들어 차 있을 때는 진입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그렇게 행동한 운전자가 정부기관의 도움으로 구조되면 구조에 대한 비용을 지자체나 관계기관이 청구할 수 있도록 이 법은 규정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급류 속에 갇힌 운전자의 구조장면은 방송국들이 좋아하는 기사거리로써 헬기까지 동원해 그 모습을 생중계하기도 한다. 언론사들은 이런 장면을 그대로 공개함으로써 다른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서 방송을 한다지만 정작 사고를 당한 본인으로서는 정말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지역들에 비해서 아리조나는 비교적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곳이지만 강력한 바람과 폭우 그리고 때때로 우박을 동반하는 몬순으로 인한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수 년 전 밸리지역 곳곳을 덮친 기습적인 대형우박으로 인해 수 만 대의 차량과 수 천 채의 집들이 피해를 당한 바 있다. 

몬순시즌 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살펴보자.

먼저, 운전을 하던 중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을 맞았다면 무조건 '감속'을 해야 한다. 빗길에서의 차량 감속은 당연한 일이지만 아리조나에서는 더욱 더 필요한 일이다. 비 내리는 일이 적어 아리조나 운전자들은 빗길 운행에 익숙하지 않아 사고의 위험은 큰 것은 물론 많은 비가 오는 경우 이에 대한 대비시설이 부족한 아리조나의 고속도로들은 더욱 운전하기 어려운 길이 된다. 

또한 비가 이제 막 오기 시작한 때 한층 안전운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때엔 하이웨이에 그동안 말라붙어 있던 기름이나 오일 찌거기들이 녹아 도로에 퍼지게 되면서 차량의 제동을 방해하거나 예기치 않은 미끄러짐을 유발한다. 

폭우나 모래폭풍으로 도로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때도 '감속'은 필수요건이다. 차간 거리가 확보되지 않으므로 충분한 거리를 두고 운전해야 하며 많은 비나 짙은 모래폭풍으로 가시거리가 짧은 경우엔 비상등을 켜고 운행하거나 갓길에 차를 세우는 것이 좋다. 

갓길에 차를 세울 때는 반드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시동을 끈 상태로 대기해야 한다. 그 이유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채 주행하는 뒤차들이 갓길에 브레이크 등이나 비상등을 켠 채 서 있는 차량을 진행하는 차량인 줄 착각해 추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야외에서 벼락이 치는 상황에 마주쳤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내로 피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다음의 내용을 기억하자. 

벼락에 맞지 않기 위해선 사방이 뚫린 넓은 장소, 고지대, 나무 및 전신주 근처 그리고 수영장과 같이 물이 고인 지역 주변은 피해야 하며 골프채를 손에 들고 있지말고 쇠붙이로 만들어진 야외용 의자에도 앉지 말아야 한다.

천둥과 번개가 칠 때 집에 머물러 있다해도 역시 할 일은 있다.

번개가 치기 시작하면 집 안의 불필요한 전원은 모두 끄는 것이 좋다. 이른 바 '서지 프로텍터'라고 불리는 장치가 구비돼 있지 않다면 집 근처에 내려친 벼락은 땅속의 전선을 타고 집으로 흘러 들어와 고가의 TV나 컴퓨터 등을 못쓰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벼락이 심하게 칠 때 전원을 꺼두는 것은 그 지역 일대의 정전을 막는데도 도움이 된다. 

전력이 일시 혹은 상당 시간 공급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배터리로 작동되는 라디오, TV, 손전등 및 초 등을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늦은 저녁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암흑이 돼버리는 경우에 이들 아이템은 유용하게사용된다.

집중적으로 벼락이 내려칠 때엔 전화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유선전화기는 물론 무선전화기를 사용할 때도 벼락에 의한 감전 우려가 있다. 긴급한 일로 통화를 해야 하면 휴대폰을 사용하도록 한다. 

샤워기가 있는 욕실, 주방 싱크에서도 가급적 멀리 떨어져 있는다. 흔치는 않지만 집 가까이 떨어진 벼락은 집의 샤워기나 싱크의 금속부분까지 전달돼 감전을 유발할 수 있다.

비바람이 세찰 때는 유리창 가까이에 있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큰 나무와 전신주를 뿌리채 뽑아버리는 강력한 바람이 언제, 어떤 파편들을 몰고 와 유리창을 깨버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코리아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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