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노숙자의 辯 -박찬희

by admin posted Jul 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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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거리에서 해를 맞는 사내
보도블럭이 집이다
꺼내지 못한 꿈은
주머니에 감추고
오늘도 아픔 세워
젖은 생각 
허공에 세운다
 
가끔
바람에 기대어
슬피 울고 싶을 때가 있다
 
상처 껴앉은 햇살 지나치는
무심한 눈길 사이로
한줄기 꿈이 되고
담장 가득 활짝핀 재고니아
바람꽃으로 달려와 
꽃물 적신다
 
아!
사람의 일이란
한없이 한없이
때 아닌 바람에
시름 출렁이며
허공에 집을 짓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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