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주의회 의원이 과속으로 교통단속에 걸리자 '공무 면책'을 주장하며 "차를 더 빨리 몰 수도 있다"고 떠벌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네티즌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13일 언론들에 따르면 아리조나 주 의회 폴 모슬리 하원의원(공화당, 레이크 하바수)은 지난 3월 27일 파커 인근 도로에서 제한속도가 시속 55마일인 구간을 97마일로 주행하다 교통경찰관에게 적발됐다.
셰리프국 소속 경찰관이 다가와 "40마일 넘게 제한속도를 초과한 건 범죄행위"라며 면허증을 요구하자, 모슬리 의원은 창문을 내려 주의원 차량에 비치하는 플래카드를 내밀고는 "공무 중이니 면책이다. 티켓(교통위반 딱지) 끊을 시간이 없다"며 오히려 경관을 나무랐다. 모슬리 의원은 한술 더 떠 "여기는 내가 평소에 시속 140마일까지 밟는 도로다. 보통 120마일 정도로 달린다. 차가 좋으니까 끄떡없다"고 말했다. 경찰관이 왜 과속했는지 꼬치꼬치 캐묻자 모슬리 의원은 "모처럼 빨리 집에 들어가서, 가족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논란이 일자 모슬리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려 "의원 면책 조항은 무거운 책임인데 가벼운 농담에다 사용한 것은 부적절했다. 과속하는 걸 자랑삼아 말한 점도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주하원 의원에 첫 당선된 모슬리는 올해 11월에 있을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지만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여기는 일부 후원단체에서 벌써 그에 대한 지지 철회를 밝히고 나서 당선으로 가는 길이 쉽진 않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