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아리조나)은 16일 미러정상회담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내가 기억하고 있는 한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가장 수치스러운 행동을 했다고 혹평했다.
매케인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순진함, 이기주의, 거짓 평등, 독재에 대한 동정 등은 추정하기가 힘들다"면서 "분명한 것은 헬싱키 미러정상회담은 비극적인 실수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부인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러시아 선거 개입에 대한 수사는 미국에 재앙"이라고 편을 들어 논란을 샀다. 오히려 자국 정보기관인 연방수사국(FBI)을 조롱한 셈이 됐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훌륭한 경쟁자'라고 지칭했다.
매케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불안정할 뿐 아니라 푸틴 대통령에 대적할 의지도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자유 언론이 공정한 질문을 하는데 대해 독재자를 방어하고 푸틴 대통령에게 논란의 여지가 없는 발언을 하도록 의식적으로 선택하며 똑같은 연설문을 보고 말한 것 같다"면서 "푸틴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선전선동을 뽑아내는데 논란이 없는 기반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자신의 본질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푸틴 정권과 따뜻한 관계를 갖겠다는 환상을 깨닫기로 작정한 듯한 대통령의 신중한 선택이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과 영국에서 가장 가까운 우방과 동맹국들에 대해 과장되고 변덕스러운 행동을 취한 뒤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오늘 기자회견은 미국 대통령 역사상 최근 가장 낮은 지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