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론 물리학자인 로렌스 크라우스(64) 아리조나 주립대(ASU) 교수가 결국 성추행으로 나락에 떨어졌다.
6일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 매거진 등 언론들에 따르면 크라우스 교수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해온 아리조나 주립대학 당국은 그가 학교의 성추행 관련 정책을 어긴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ASU 대학은 크라우스 교수의 성추행 문제를 처음 제기한 호주의 미생물학자 멜라니 톰슨에게 조사 결과를 통보하면서 "유사한 행동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상응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우주의 기원과 생명체의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 ASU에서 진행해온 '오리진 프로젝트'(Origins Project)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났음을 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부터 장기 유급휴가 중인 크라우스 교수는 지난주에 트윗을 통해 5년 임기의 오리진 프로젝트 책임자 직을 연임하지 못하게 됐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크라우스 교수는 그간 30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한국에도 소개된 '스타트렉의 물리학(The Physics of Star Trek)', '퀀텀맨(Quantum Man)' 등 8권의 책을 저술하는 등 세계적인 유명 과학자로 인정받아 왔다.
그는 2018년 인류멸망시계 '둠스데이 시계'를 공개해 세간의 주목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1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무신론자대회 만찬장에서 팬이라며 다가온 한 여성과 셀카를 찍는 과정에서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며 추락하기 시작됐다.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미생물학자 톰슨은 작년 7월 ASU에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했으나 대학 측이 증거불충분으로 결론 내리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인터넷매체 버즈피드가 멜버른 사건은 물론 다른 성추문 의혹까지 묶어 한꺼번에 보도하면서 대학이 재조사에 착수했고, 크라우스 교수는 학교 측의 요구로 장기 유급 휴가에 들어갔다.
크라우스 교수는 관련된 모든 성추문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