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의 같은 병원에 일하는 간호사들이 한꺼번에 엄마가 되는 경사스런 일이 일어났다.
지난 17일 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아리조나주 메사의 배너 데저트 헬스 의료센터에서 일제히 임신한 간호사들의 기자회견이 화제를 모았다.
보도에 의하면 배너 헬스 의료센터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얼마 전부터 환자들에게 매번 같은 질문을 받았다.
병원을 찾은 대부분 환자들이 "이 병원에는 왜 이렇게 임신한 분들이 많아요?"라며 궁금증을 나타낸 것이다.
반복되는 물음에 한 간호사는 임신한 동료들을 알아보기 위해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었다.
페이스북 그룹에는 한두 명씩 사람들이 늘어났고, 무려 16명이나 되는 간호사들이 모여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렸다.
이야기를 서로 공유하던 간호사들은 더욱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이들은 모두 빠르면 다음달, 늦어도 내년 1월에는 출산을 앞두고 있어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가졌단 사실이다.
이 병원 중환자실 전체 간호사의 10% 가량이 비슷한 시기에 2세를 가진 것이다.
이 사실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알려져 화제를 모았고, 수많은 매체가 참석한 기자회견까지 열리게 됐다.
드디어 기자회견 당일, 짙은 파란색 간호사복을 입은 여성들이 볼룩한 배를 안고 등장했다.
여기저기서 플래시가 터지고 자리에 착석한 간호사들은 유쾌한 목소리로 자신들의 소감을 전했다.
간호사 로셸 셔먼은 "우리도 처음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임신했는지 알지 못했다"며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아기를 갖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다른 간호사 졸린 가로는 "병원 물에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며 "모두 크리스마스에 휴가를 갖기 위해 정교하게 계획을 짠 것이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임신 중인 간호사들은 다른 동료 간호사들이 전염 우려가 있는 환자나 방사선 치료가 필요한 암환자를 전담해야 한다는 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대화 주제가 온통 임신 얘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병원 측은 "배너 메디컬 센터 체인은 출산 휴가 중인 간호사들을 대체할 수 있도록 충분한 '간호사 풀'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16명의 간호사들은 9월부터 차례대로 12주 간의 출산 휴가에 들어간다.
또한 휴가 기간에 다 같이 모여 베이비 샤워 파티를 하며 서로를 축하해줄 계획이다.
병원 측은 이들에게 "안심해, 엄마는 배너 병원 간호사야"라는 문구가 새겨진 아기 옷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