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교회 회복과 기존 시스템 개혁' 주장하며 설립된 아르케처치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Feb 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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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말씀에 의거한 원형교회로의 회복과 기존 교회 운영 시스템의 개혁'을 지향하는 '아르케처치(Arche Church)'가 설립됐다.

지난 2월12일(금) 오후 1시, 아르케처치의 정해원 목사, 김영철 장로, 이안일 장로 등 3명은 지역 한인언론사들을 초청해 새 교회의 설립 목적과 운영 방향 등을 설명하는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미주한인교회 정화운동협의회를 설립한 김영철 장로와 뉴욕에서 사역 중이던 정해원 목사는 정화운동협의회 사이트 활동을 통해 교제를 나눴고 '성경적 원형교회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강만원 선생의 뉴욕 세미나를 통해 직접 만나기도 하면서 친분을 다지던 중 이안일 장로와 연결돼 서로 의기투합, 미주 내 최초의 아르케처치를 아리조나에 세우기로 하면서 새 교회가 탄생됐다.

정해원 목사는 "아르케처치는 원형에 가까운 성경적인 교회로 돌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그런 모습이 항상 꿈꿔왔던 교회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6개월 간의 한시적인 청빙을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철 장로는 "2년 전 오하이오주에서 비영리단체로서 '미주 한인교회 정화운동협의회'를 설립하고 웹사이트도 운영 중에 있다. 현재 여러 목사님들과 성도들이 서로 생각과 교제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아르케처치 관계자들은 "교회의 타락과 부패, 변질의 원인이 성경대로 하지 않고 목사가 제사장적 권위를 지님으로써 파워가 집중되는 것에 있다고 보고 그로 인해 교회 운영과 성도 간의 관계에도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성경말씀에 따르지 않은 '일탈'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어 "성경적 원형에 의거해 목사가 아닌 성도 중심의 교회로 세상 사람들의 신임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에선 불교와 가톨릭 신자 수가 30%를 유지하는 반면 기독교 신자 수는 19%로 떨어졌다는 사실에 위기의식을 느낀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과 미주 내 여러 개혁적인 성향의 성도들과 연결해 정화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성경의 좋은 메세지가 있어도 교회의 시스템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잘못으로 그 메세지를 세상사람들에게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해원 목사는 "지난 4개월 동안 피닉스에 우리가 꿈꾸던 교회를 세워보자는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모든 매뉴얼 작성을 마쳤고 부족하나마 동참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르케처치 관계자들은 "목사가 지닌 지나친 권력은 교회가 원형적인 교회로 돌아가는데 걸림돌이 된다. 목사가 행정, 재정 등에 깊이 관련하면서 문제가 생기고 권한도 남용된다"고 지적하고 "많은 한국교회들 내부에서 직분이 봉사직이 아닌 계급화가 되어 있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런 점을 바로 잡기 위해 아르케처치에서는 계급적인 직분이 아닌 일정 이상의 나이가 되면 장로, 권사로 불러주며 봉사직임을 인식시키고, 목사를 비롯해 장로, 권사 역시 3년 마다 정기적인 투표를 통해 그 신임을 물어 성도가 중심이 되는 교회가 되도록 할 것이란 게 아르케처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르케처치 측은 "절대불변의 수직관계는 하나님과 성도들 사이 뿐이며 교회 내 절대 수평관계 틀 안에서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서 세세한 부분까지를 담은 정관을 만들었다"고 밝히고 "아르케처치가 처음으로 세워지지만 각 지역에서는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기 위해 몸부림치는 성도들이 많으며 피닉스 아르케처치가 모델교회가 되면 다른 미주 도시들과 한국에도 아르케처치가 세워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르케처치 측은 영적 권위에 관해서 "목사라는 개념 자체가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라고 착각하는 것이 문제"라며 "성경 말씀 속에 '내 교회'란 예수님의 교회를 세우란 이야기이며 영적 권위는 오직 예수님 한 분 뿐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목사와 성도는 서로에게 주어진 은사가 다른 것이며 그 누구라도 예수님 지체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목사, 장로, 당회의 권위를 내려놓아야 한다. 3년 마다 신임투표를 하는 의미는 일정 기간마다 새로운 각오를 다지자는 장치와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정해진 기간 동안 열심히 일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목사나 장로, 권사의 임기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배는 전 성도가 함께 참여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며, 헌금의 60% 가량이 목사 사례비, 교회 융자금 대출비 등으로 소모되고 20~25%는 교육자재 등에 사용된 후 불과 0.4~0.5%만이 선교나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는 많은 교회들과는 달리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더라도 헌금의 50%를 자선, 선교 등에 꼭 투입하겠다는 것이 아르케처치 측 설명이다.

또한 담임목사라 부르지 않고 '말씀사역자'로 부르는 것도 아르케처치만의 독특한 점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사업체의 사장처럼 교회 내 모든 부문을 목사가 컨트롤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재정과 행정은 장로나 그 일을 담당한 성도가 맡고 목사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르케처치의 운영방침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물론, 교회 일에 대해선 목사가 성도들과 유기적인 협조를 하겠지만 권위적으로 이를 주도하지는 않게 될 것이라며 "목사가 카리스마가 있어 독단적으로 권력을 휘두를 경우 어떤 때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케이스도 있지만 대부분 나중에 문제가 생긴다. 기존의 목사님들을 존경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르케처치 식의 시스템이 오히려 목사님들을 돕는 길이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의 이런 노력을 성경적인 교회로 돌아가자는 몸부림으로 봐달라"고 아르케처치 관계자들은 말하고 "타성에 젖고 또한 너무 목사 위주로 교회가 돌아가는 걸 우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단 시비가 일지 않을 지에 대한 질문에는 "기존과 다른 운영시스템 때문에 구설에 오를 순 있겠지만 교리 부문엔 문제가 없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기우"라는 것이 아르케처치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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