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에너지로 충전된 초대형 배터리가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피크 시간에 몰려있는 발전소의 부하를 큰 폭으로 덜어주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른 바 피커(peaker)라고 하는 천연가스 발전소들은 운영비가 너무 비싸 전력 수요가 급등하거나 일반 전력 생산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때만 현재 가동되고 있다.
이같이 유지비가 높아 특정한 시기에만 제한적으로 가동되는 천연가스 발전소를 재생에너지로 충전된 초대형 배터리들이 그 역할을 대체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초대형 배터리는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이같은 발전 대체용으로 그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재 미국에서는 상당히 많은 초대형 배터리가 건설되고 있거나 검토되고 있다. 그야말로 재생에너지 저장용 초대형 배터리 건설이 붐을 이루고 있는 것.
특히 남서부 지역에서는 여러 회사들이 '태양열 발전 및 저장' 프로젝트를 미래의 효자로 보고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 한 예로 투산 전력(Tucson Electric Power, TEP)은 아리조나주에 100 메가와트 규모의 태양열 발전 시설과 함께 30 메가와트 배터리 저장소를 건설 중이다.
넥스트에라에너지가 개발한 이 프로젝트로 투산 전력은 전력 수요가 적은 아침에 저렴한 비용으로 태양열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해 저장해 두었다가 오후 가장 더울 때 전력 수요가 올라가면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아직 요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넥스트에라에너지의 짐 로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투자자들에게 "배터리 전력이 전통적인 비효율적 발전 수단보다 훨씬 적은 요금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가 가스 피킹 발전소의 실질적 대안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이제 굴뚝 옆에서 살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대신 태양열판이 줄과 열을 맞추어 설치되고 커다란 박스 창고처럼 보이는 시설이 동네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분석가들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배터리를 통해 추가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 전통적인 피커 가스 발전소에 비해 약 35%의 비용이 더 소요되지만 2024년이 되면 비용이 역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들은 배터리는 겨울 전기 피크가 4시간 이상인 추운 지역보다는 그보다 짧은 따뜻한 지역의 피커 발전소를 교체하는 데 더 적합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