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고 생소한 '수영장 페인팅 아트'에 도전하는 육주희 작가

by admin posted Dec 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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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좋아하는 그림이나 디자인을 그려 넣어 나만의 특색있는 수영장을 꾸민다면 어떨까?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낸 한인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영장 페인팅 아트'라고 불림직한 이 생소한 부분에 도전하는 육주희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안녕하세요?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수영장 페인팅 아트'라는, 쉽게 접해보지 못한 분야인데 원래 미술 쪽에 관심이 있으셨습니까?

네, 원래 어느 정도 타고난 미술적 재능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미술을 하다 고등학교는 예원여고로 진학해 미술과를 전공했었습니다. 제 성격이 쉽게 할 수 있는 것보다는 잘하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성취욕구가 있었던지라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비교적 쉽게 해왔던 미술분야가 아닌 대학은 도전의 차원에서 다른 쪽으로 진학을 했습니다. 홍익대학교 수학과로 좀 생뚱맞고 엉뚱한 방향으로 진로를 잡았죠. 1988년 독일로 유학을 가게 됐는데 그 또한 수학과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독일에서 결혼하고 아이들도 낳고 하면서 12년 동안 거주하는 동안 다리치료전문의 자격을 획득해 개인병원을 운영하기도 했구요. 2000년에 미국으로 이주를 하게 됐고 라스베가스에 정착하는 과정 중 이번엔 느닷 없이 카지노에 취업을 하게 되면서 현재까지 18년 동안 블랙잭 딜러로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그만두게 된 미술이나 예술에 대한 갈망은 늘 있었죠.

 

그럼 그동안 미술 분야 쪽으론 전혀 활동을 하지 않으셨던 건지요?

그렇진 않았습니다. 취미로 틈틈히 그림을 그리며 습작을 해왔습니다. 딱히 전시회를 가지진 않았지만 제가 그린 그림을 페이스북에 올려두면 그걸 본 친구들이 작품이 좋다고 사겠다고 해서 의도치 않게 판매를 하게 된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팔겠다는 생각을 해본 것도 아닌데 우연히 팔리게 된 셈이죠. (웃음) 

 

습작 이외에 다른 활동은 혹시 없으셨는지요?

조금 특별한 경험이지만 2015년을 전후해 사람 몸에 그림을 그리는 바디 페인팅 작가로도 한동안 활동했습니다. 친구 남편이 바디 페인팅 전시회를 기획하시는 분이었는데 제게 함께 해볼 의향이 없냐고 물으셔서 시작하게 된거죠. 스카츠데일에 있는 전시실에서 바디 페인팅 쇼도 하고 사진 촬영도 진행하는 그런 이벤트에 참가했습니다. 정해진 주제에 맞게 그 때 그 때 모델의 몸에 그림을 그리는 작품활동은 신선하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바디 페인팅 작업 땐 일반 브러쉬와 에어 브러쉬가 함께 사용되는데 작품을 그리는 캔버스 질만 잘 이해한다면 천이나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피부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큰 차이가 없다는 걸 느끼기도 했습니다. 다만 모델이 캔버스 역할을 하는 것이니만큼 작업을 하는 동안 모델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며 심리적 안정을 유도해야 하는 점은 일반 미술작업과 다르다면 다른 부분이었죠.

 

수영장에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진 꿈 중에 하나가 해파리들이 아름답게 헤엄치고 있는 큰 수족관을 가지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할리우드 대저택 같은 곳의 수영장에 그림이 그려진 것을 가끔 볼 때면 '야~저런 수영장이 있으면 참 좋겠네'라는 생각도 한 적이 있었구요.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우리집에 있는 수영장이 큰 어항이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수영장에 젤리 피쉬를 그려넣으면 내가 꿈꾸던 수족관을 가지게 되는 것과 동시에 그림이 있는 수영장도 되겠다라는 생각에 이르게 됐습니다. 그 때부터 이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이 시작된거죠.

 

아무래도 생소하고 새로운 일이라 작업을 위한 연구가 상당히 필요하셨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수영장 내부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수영장용 전문도료가 필요할 거라 생각했죠. 제가 찾는 페인트는 수영장용이기도 하면서 밤이면 빛을 발하는 야광 도료였는데, 페인트 회사 여러 곳에 연락을 해봐도 그런 도료는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조금 고민을 하다 '그럼 내가 여러 도료를 섞어 만들면 되지 않을까' 싶었고 그래서 페인트 회사에 전화해 원하는 수영장용 페인트 1갤런과  야광도료 4킬로그램을 우선 주문해 받은 뒤 둘을 섞어 시험삼아 채색작업을 해봤습니다. 페인트를 잘못 사서 여러 번 실패를 거치다 결국 제가 찾던 수영장 그림용 도료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일단 거친 벽에 시험삼아 그림을 그려보면서 수영장 표면에도 그릴 수 있는 기법을 습득했습니다. 

 

현재 자택 수영장에 완성된 작품은 얼마나 시간이 걸리셨는지요?

일단 수영장에 물을 빼 Acid Wash를 하고 말린 뒤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그 후에 채색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액체유리 코팅까지 더하는 시간을 합치면 제 첫 수영장 작품을 완성하는데는 72시간 가량이 소요됐습니다. 우선 처음 해보는 작업이고 제일 베이스가 되는 흰색 방수용 페인트 칠, 그리고 색깔 페인팅 작업 2~3회, 야광 페인트 덧칠, 액체유리 코팅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아무래도 작업시간이 좀 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인 도포를 통해 작품이 벗겨진다거나 칠이 바래는 일이 없어 내구성만큼은 확보된 셈입니다. 특히 액체유리 코팅의 경우 유지 기간이 거의 20년에 달하기 때문에 수영장 안을 청소하기 위해 브러쉬 질을 해도 작품은 안전히 보호됩니다.

 

단지 취미로만 이 일을 시작하신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네, 취미로 시작했지만 비즈니스로 연결시킬 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JJLD라는 LLC를 설립했고 첫 고객이 있으면 비즈니스 어카운트도 오픈할 계획입니다. 아마 조만간 정식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컨설팅을 원하시는 분은 지금 문의하셔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LLC 설립을 도와주신 회계사 분도 제 작품을 보고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등 비즈니스로도 전망이 있을 걸로 생각합니다. 제가 리서치를 해보니 미국 전체에서도 수영장에 이런 식으로 작품을 그려 꾸며주는 비즈니스는 거의 없는 것 같더군요. 

온라인에선 유명가수 데이빗 보위의 팬으로 추정되는 영국 화가 분이 자신의 저택 실내수영장에 데이빗 보위 초상화를 수영장 중앙에 크게 그려둔 걸 본 적이 있습니다만 그 그림의 경우 넥타이 부분만 야광도료를 사용해 밤에 빛나도록 해뒀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린 작품은 밤과 같은 낮은 조도에서도 그림 전체가 빛날 수 있도록 전부 야광도료가 섞인 페인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차별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작품 전 부분이 epoxy 유리액체 도포를 통해 강력한 내구성을 확보했다는 점도 다르구요. epoxy 유리액체 코팅 덕분에 낮에는 그림이 반짝거리는 효과도 있습니다.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롭게 도전하시는 분야에서 좋은 성과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인 여러분들도 많이 관심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수영장 페인팅 아트 관련문의: juyicata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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