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식물인간’ 상태였던 아리조나 여성, 갑작스런 출산 '충격'

by admin posted Jan 1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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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 관심 모으는 가운데 성폭행에 따른 출산으로 보고 경찰 수사에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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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있던 여성이 아기를 낳았다. 

그녀가 신음 소리를 낼 때까지 아무도 그녀가 임신 상태인 줄 몰랐다. 

아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벌어진 일이다.

크리스마스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 29일. 

피닉스의 의료기관 하시엔다 헬스케어에서 오랜 기간 식물인간 상태로 24시간 간병을 받고 있던 한 여성 환자가 앓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3일 해당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아리조나패밀리닷컴에 따르면 이 소리를 듣고 간호사가 들어갔을 때는 이미 아이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또한 KPHO 등 언론들 보도에 의하면 여성은 이 기관에 있는 의료인들의 도움으로 이날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

하지만 전혀 몸을 움직일 수도 없는 여성이 갑작스럽게 출산을 한 것은 이 여성에 대한 성폭행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경찰은 보고 있다.

피닉스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지만, 언론에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피해 여성에 대해서는 14년 전 물에 빠진 후 구조됐지만 이후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는 점 외에는 현재로서는 알 수 있는 정보가 없다.

피닉스 북부에 자리한 하시엔다 헬스케어는 1년에 2500명이 찾는 만성질환자 전문 요양 의료기관이다. 

요양원 측은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외에는 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리조나 주지사 대변인 역시 "매우 곤혹스러운 사안"이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코멘트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아리조나패밀리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 이후 요양원 측의 내부 규정이 바뀌었다.

여성 환자의 병실에 남성 스태프가 들어가야 할 때는 반드시 여성 직원과 함께 하는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이 사건으로 체포된 사람은 없으며 경찰의 용의 선상에 누가 올라가 있는지도 알 수 없다. 

아리조나주에서 '취약한 상태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은 중범죄로 간주한다.

언론은 이번 사건에서 태어난 아이의 유전자 정보가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경찰은 요양원에서 일하는 모든 남성 직원들의 DNA를 채취해 이를 분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요양원 관계자가 한 지역 방송에 제보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사건 소식을 전해들은 요양원 환자 가족들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환자 가족 중 한 명인 안젤라 고메즈 씨는 "너무 가슴이 아프면서 걱정이 앞선다. 입원하고 있는 제 아들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까 봐 무척 염려스러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또한 환자 가족들은 비단 이런 비슷한 사건이 단 한 번뿐이었을까 하는 부분에도 강한 의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 산부인과 의사는 의식 불명의 환자가 출산을 했다는 것 자체가 학대를 당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산부인과 의사인 그렉 마션은 "이런 학대의 희생자가 된다는 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상황에서 출산한다는 건 극도로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여론은 범인보다 더 끔찍한 것은 병원 측의 평소 관리문제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해당 요양병원이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를 매일 씻기고 몸을 돌려 눕히거나 주사를 투약하는 일들을 해왔음에도 임신 상태를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여성 식물환자가 일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월경 등의 생리 현상을 보이지만 임신 중 중단되었을 월경 현상에 대해 병원 측이 지각하지 못했다는 점은 많은 이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운영한 지 50년이 넘은 하시엔다 요양원은 지난 2013년 12월 고객으로부터 직원이 부적절한 성적 발언을 일삼는다는 불만사항이 주정부 보건국에 접수돼 저소득층을 위한 정부 보험 프로그램 AHCCCS(Arizona Health Care Cost Containment System) 인증이 취소된 바 있다. 

이듬해 6월 주정부 당국이 시행한 현장 조사에서 병원 측은 해당 직원을 해고하는 등 시정 계획을 제출했고, 8월 재인증을 받았다.

이번 사건이 전국적인 사회 이슈로 불거지자 아리조나 정치권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공화당의 제프 웨인거 의원은 환자가족들이 24시간 환자 곁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고려해 가족들이 언제 어디서라도 환자의 상태를 볼 수 있도록 집중관리가 요구되는 환자 병실에 원격조종 감시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있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하자 관리소홀의 책임을 지고 하시엔다 헬스케어의 빌 티몬스 회장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시엔다 헬스케어 이사회는 1월 7일 티몬스 회장이 사의를 밝혔고 이사 전원의 동의로 이를 수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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