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안면 피드백 이론 (Facial Feedback Theory)

by admin posted Mar 03,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chan.jpg

 

 

돈을 많이 주는 할머니보다 웃어주는 할머니 미소 짓는 할머니를 손자 손녀들은 더 좋아합니다. 

침울한 표정은 자신에게와 또 보는 사람에게도 기분이 쳐지게 합니다. 

웃지 않는 사람은 웃을 일이 없는데 어떻게 웃느냐고 합니다. 

감정이라는 것이 내부에서 외부로만 향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분 나쁘다. 그래서 웃지 않는다.' 그렇게 말합니다. 

맞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기분 좋은 일이 있을 때 물론 웃지요. 

그러나 웃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표정은 외부에서 나타나는 것이고 감정은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 뇌에 있는 표정통제 중추와 감정통제 중추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밖으로는 표정 안으로는 감정, 그렇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감정에 의해 표정이 바뀌는 것 맞습니다. 기분이 좋으면 웃지요. 

그러나 반대로 표정에 의해 감정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웃다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그래서 일부러라도 웃는 표정을 자꾸 지으면 우리 속에서 화학반응이 일어나 결과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이것을 '안면 피드백 이론'이라고 합니다. 

웃는 표정을 자꾸 지으면 그것이 안으로 피드백(Feedback) 되어서 기분과 감정도 그렇게 좋아진다는 이론, 안면 피드백 이론 (Facial Feedback Theory) 입니다.

한 심리학자의 조사에 의하면, 6세 정도의 아이들은 하루에 평균 300번 웃는다고 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20분의 1, 즉 하루에 15번 정도 웃는다고 합니다. 

우리 말에 '일노일노, 일소일소'라는 말이 있죠. 

'한 번 노하면 한 번 늙어지고,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진다'는 말입니다. 

많이 웃을수록 많이 젊어지는 것이고, 화 내는만큼 주름살 늘어나고 늙어집니다.

'소문만복래'라는 말이 있지요. 

소문, 즉 '웃는 문'으로 '만복이 들어온다'는 뜻입니다. 

옛날에는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TV 프로그램도 있었죠. 

웃으면 복이 옵니다. 

웃는 낯에 침 못 뱉습니다. 

웃으면서 무엇인가를 요청하면 거절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수화기 건너편 사람이 미소 짓고 말하고 있다면 그 들려오는 목소리의 크기, 높낮이, 또 말의 빠르기로 이 사람이 미소 지으며 말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소를 지으며 말하고 있으면 일이 잘 풀립니다.

미소에는 세 가지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말 하지 않아도 미소 자체만으로 전달되는 세 가지 메시지. 

첫째는, "당신이 좋아요." 입니다. 

제가 연애 시절 프로포즈를 준비하고 있을 때, 선배로부터 '프로포즈 받은 상대방이 웃으면 좋아한다는 의미다'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세종문화회관 뒤 한 카페에서 프로포즈를 했더니 살짝 미소를 짓는 것이었습니다. 

온 세상을 다 얻은 듯 속으로 너무 좋아했죠. 

나중에 아내에게 들으니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아내를 얻었고 행복을 얻었습니다. 

미소의 두 번째 메시지는 "함께 있으니 즐거워요"입니다. 

같이 있어서 즐겁고 좋다는 얘기입니다. 

만일 같이 있는데 미소가 없고 인상만 쓰고 있다면 싫은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싫어도 자꾸 미소를 짓고 억지로라도 웃으면 정말 좋아질 수 있습니다. 

셋째는, "만나서 반가와요"라는 메시지입니다. 

미소 짓는다는 것은 반갑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도 처음 오시는 분이나 방문하는 분들에게 미소 지으라 합니다. 

교우들과 함께 미소를 주고받는 것은 두 말할 것 없고요. 

반갑기 때문에 미소 짓습니다.

로마 감옥에 갇혀 있던 사도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을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적으로는 웃을 이유가 전혀 없고 감사할 것 아무것도 없을 차가운 감옥에서요. 

"나는 여러분을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내가 기도할 때마다,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늘 기쁜 마음으로 간구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명령합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기쁨과 감사가 '명령'이라고 한다면 기분에 따라 미소 짓고 감사하는 것 아니겠죠. 

이유가 있어서 기뻐하고 조건이 맞아서 만족하는 것도 아닙니다. 

명령이기 때문에 안면 피드백 이론으로 기뻐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웃는 표정을 자꾸 지으면 속마음도 웃는 기분으로 바뀌고, 감사하는 말을 자꾸 하면 얼굴도 마음도 감사로 풍족해집니다. 

안면 피드백 이론입니다. 

기뻐하라 명령했기 때문에 기뻐하고, 감사하라 명령했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 안면 피드백 이론으로 감사와 기쁨이 가득해야겠습니다.


Articles

5 6 7 8 9 10 11 12 1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