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가까이 계시는 하나님

by admin posted Apr 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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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로바흐(Frank Laubach)는 문맹퇴치운동 기구를 설립하고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에게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친 사람입니다. 

그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물살을 거꾸로 헤쳐 올라가기 위해 노를 젓는 사람 같았다. 나는 차분하게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하나님께 귀를 기울였고, 쉬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으며, 사람들의 옷이나 신체, 또는 마음이 아니라 그들의 영혼을 바라보았다. 노를 잡고 있는 손의 힘을 빼면 그 순간 나는 표류하고 아래로 흘러내려갔다. '내버려두라, 그러면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신다'는 말은 내 경험에 비추어볼 때 맞는 말이 아니다. 나는 '하나님을 굳게 붙잡으라'는 말을 더 좋아 한다. 의지에 바탕을 둔 행동이 있어야 한다. 나는 그렇게 쉬지 않고 노를 저으면서 영적인 근육들이 발달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영적 삶은 마치 물살을 헤쳐 거꾸로 올라가는 것과 같습니다. 

물살을 거슬러 올라 갈 때, 노 젓는 손의 힘을 빼면 배는 순간적으로 표류하고 아래로 흘러가 버립니다.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하며 고상한 듯, 신앙 좋은 듯 말하지만, 프랭크 로바흐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자신의 경험으로 볼 때, 오히려 노 젓는 손의 힘을 더 굳게 하고, 물살을 역류하며 올라 가 알을 낳는 연어처럼, 목적지를 향해, 하나님의 푯대를 향해 끊임없이 노를 저으며 영혼의 근육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영적 훈련에 진정한 기쁨과 즐거움이 있고, 충만한 하나님의 임재가 있다고 합니다.

로바흐는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 하나님께 마음을 집중시키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잡다한 생각들과 산만한 마음들을 과감히 떨쳐버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말합니다. 

"그것은 의지의 행동이다. 나는 강제로 나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해 똑바로 열리도록 복종시켰다. ...... 나의 관심을 그곳에 고정시켰다. 어떤 날은 그와 같은 정신 상태에 도달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하나님께 마음을 집중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그에게 중요한 습관이 되었습니다. 

이런 영혼의 질서, 하나님의 임재 훈련이 로바흐로 하여금 그 어려운 문맹퇴치운동을 성공적으로 감당할 수 있게 했습니다.

 

17세기 로렌스 수도사는 수도원에서 요리사로 봉사하면서 기도서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하나님의 임재 훈련』을 썼습니다. 

요리하면서, 설거지하면서, 신발 수리하면서, 잡초 뽑으면서, 허드렛일 하면서 ... ,

그는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했습니다. 

모든 순간 그에게 하나님은 가까이 계셨습니다. 

'하나님이 없다' 하면서 잊고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계시다' 하면서 하나님을 체험하며 삽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실제적인 방법으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시지 않습니다. 가끔 그분을 기억하고, 예배하고, 그분의 은혜를 구하면 됩니다. 가끔 그분께 고통을 아뢰고, 그분이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면 됩니다. 당신의 노동 속에서 그분이 주신 것을 감사하십시오. 할 수 있는 대로 그분에게서 위로를 얻으십시오. 식사를 하고 대화를 할 때에 가끔씩 당신의 마음을 그분께 드리십시오. 최소한의 기억이 언제나 그분을 기쁘게 해드릴 것입니다. 그런 시간에 큰 소리로 외칠 필요는 없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계십니다."

 

신실한 이슬람교도들은 하루에 다섯 번씩 기도 시간을 지킵니다. 

컴퓨터 사용자들은 그보다 훨씬 자주 컴퓨터에 접속하고 이메일을 체크합니다. 

우리가 전화기 화면에 눈을 고정시키고 있는 시간은 얼마나 많은지요. 

그러나 '하나님이 계시다'는 생각,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현대인의 신앙을 '무신론적 신앙'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듯 합니다.

 

캄보디아 폴포트 정권 하에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었다 살아난 한 캄보디아인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킬링 필드>의 상황이 실제 벌어지는 수용소에서 그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너무나 갖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경비병들이 아무리 윽박질러도 아무도 오물 구덩이를 청소하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는 구역질나는 오물 구덩이 청소를 자원했습니다. 

그때의 체험담을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느긋한 속도로 그 일을 했습니다. 악취가 코를 찌르는 구덩이 속에서도 푸른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또 하루를 살게 해주신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었습니다. 방해를 받지 않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었고, 주위의 친구들과 친지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오물 구덩이를 청소하는 시간은 하나님과 만나는 영광스러운 순간으로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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